13일부터 오는 2월 25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사랑 가득한 ‘기억풀이’ 연작을 그리는 작가 신철의 개인전 <With You>를 13일부터 오는 2월 25일까지 개최한다.

동화 속의 한 장면과 같은 그림에 한 쌍의 남녀가 등장한다. 두 남녀는 때론 오랜 연인처럼 다정해 보이기도 하고, 때론 첫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설렘 가득해 보이기도 한다.

사랑여행_201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62cm.
사랑여행_201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62cm.

작가는 이처럼 따스한 봄기운이 가득한 색채로 짧은 단발머리 소녀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과 그리움을 캔버스에 담아왔다.

산과 바다가 푸르른 청산도에서 태어난 신철은 섬에서 보낸 유년의 추억을 그림으로 그린다. 그 곳에는 작가가 사랑하고 흠모하던 단발머리 소녀가 있고, 지금 그의 그림에는 단발머리 소녀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이 스며져 있다.

그 소녀는 누군가를 기다리듯 붉은 매화나무 아래 서있기도 하고, 한 소년 앞에서 두 손을 곱게 모은 채 수줍은 표정을 짓고 있다. 때론 연인이나 부부처럼 꼭 껴안은 모습으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고 둘 만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안부_201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
안부_201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
연인_201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
연인_201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

또 배경 속 하늘 위의 작은 비행기는 돌아오는 님에 대한 설렘을 표현한 것인지, 떠나가는 님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한 것인지 우리의 마음 한 켠을 계속 두드린다.

소녀의 곁에 항상 함께 있는 소년처럼 사랑은 이렇게 둘이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때론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 느껴지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바로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누구나 하나쯤은 그리움을 간직하고 산다’는 작가의 말처럼 동화 속 이야기와 같은 그림 한 점, 한 점은 유년의 바닷가 마을의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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