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작가의 포토에세이-섬 이야기 2

신전리를 찾아가자 너도나도 손을 잡고 경치 좋고 인심 좋은 신전리를 찾아가자 푸른 하늘 푸른 잔디 내 마음도 푸르르고 맑은 하늘 맑은 바람 내 마음도 맑아져요 예예예..

신전리를 찾아가자 너도나도 손을 잡고 경치 좋고 인심 좋은 신전리를 찾아가자 신전리를 찾아가자 너도나도 손을 잡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신전리를 찾아가자 푸른 바다 흰 파도 내 마음도 푸르르고 산들바람 흰 구름 내 마음도 맑아져요 예예예.. 

 신전리를 찾아가자 너도나도 손을 잡고 경치 좋고 인심 좋은 신전리를 찾아가자 행복한 섬마을 신전리로 오세요. (출처: 멜론 음악, ‘행복한 섬마을 신전리’ 노랫말 중에서)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위치한 신전리, 육동리, 읍구리 3군데 마을을 합쳐 법정 동네에 속한 이름인 ‘신전마을’은 1914년 써푸레(일명, 청섭나무)가 많이 자생한 곳이라 하여 “섶밭기미”로 불렀다. 

‘청섭나무’는 서남해안 및 제주도 지역에 자생하는 상록수로 차나무과에 속하는 이 나무의 공식 이름은 ‘사스레피 나무’다. 남해안 지역 주민들은 일명 ‘청섭나무’ 또는 ‘써푸레 나무’라고 불리고 있다.

위의 ‘행복한 섬마을 신전리’ 노래는 예전부터 구전으로 떠도는 노래를 필자가 가사를 붙이고, 아티스트 이금 씨가 작곡을, 김성학 씨가 편곡을, 가수 여정인, 이금 씨가 불러 2016년 3월 29일에 정식 앨범으로 발매되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신전 길에 위치한 신전 해수욕장 전경 ⓒ석산 진성영
전남 진도군 조도면 신전 길에 위치한 신전 해수욕장 전경. ⓒ석산 진성영

​하조도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부촌으로 잘 알려진 신전마을은 주요 생산품목은 1993년부터 시작한 톳 양식을 비롯한, 미역, 전복양식을 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한 여름 피서객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오래된 해송 군락으로 어우러진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아무도 찾지 않은 인적 끊긴 겨울 해수욕장을 찾았다. 그 옛날 수북한 하얀 모래가 넘쳐났던 이곳은 무리하게 조성된 방파제 증설로 인해 백사장의 모래 유실 여파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오래된 해송군락지로 향하는 길은 그 옛날 영화(榮華)는 누릴 수는 없지만 아직도 여전히 시원한 그늘막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학창 시절 늘 소풍장소로 각광받았던 신전 해수욕장.. 이곳에서 사진사의 꿈을 꾸기도 했던 옛 기억들을 회상하며 백사장을 걷고 있다. 

오래된 해송 군락으로 이루어진 신전 해수욕장 ⓒ석산 진성영
오래된 해송 군락으로 이루어진 신전 해수욕장 ⓒ석산 진성영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이고, 생활터전에 속한 이곳! 그 옛날 살아있는 모래로 넘쳐났던 백사장을 만들어 가는 것은 한 두 사람의 의지로는 결코 복원할 수 없는 숙제에 직면해 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지키는 힘은 시대의 사명이다. 말로 떠들고 마는 것보다는 의지력을 가지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는 행동가가 지금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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