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사회단체, '손혜원 의혹 보도', '자유당 정략대상 발언' 맹비판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차질없이 진행돼야... 목포시 정책전환" 촉구

기자회견문 [전문]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하고,
목포시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 최근 ‘손혜원 의원 논란’과 관련한 목포 시민사회단체의 입장 -

최근 이른바 ‘손혜원 의원 의혹’ 논란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 우리는 정치권이 ‘손혜원 의혹‘을 정쟁거리로 삼으며, 목포가 마치 거대한 투기장으로 변모한 양 왜곡하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

목포시민사회단체가 28일 목포근대역사관(옛 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SBS 보도 행태'와 자유한국당의 "목포 호구" 발언을 비판하고 목포시에 대해 '개발위주의 도심재생 정책 대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제공
목포시민사회단체가 28일 목포근대역사관(옛 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SBS 보도 행태'와 자유한국당의 "목포 호구" 발언을 비판하고 목포시에 대해 '개발위주의 도심재생 정책 대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제공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행위들은 의혹 제기와 진상규명 차원을 넘어서 이를 정략적 대상으로 삼아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는 데만 급급한 듯하다.

급기야 목포시민을 ‘호구’로 모욕하는 막말마저 서슴지 않은 것은 목포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도발이 아닐 수 없다. 요새 정치권 돌아가는 행태를 보면 애당초 품격 있는 정치 공방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최소한의 도리만큼은 지켜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행위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공정∙진실보도를 촉구한다.

작금의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굶주린 야수가 먹잇감에 달려들어 물어뜯는 형국과 다를 바 없이 참혹하다. 언론 본래의 사명인 공정∙진실보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으며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몇날 며칠을 목포에 눌러앉아 하루가 머다 하고 의혹 제기에 바쁜 일부 언론의 행태는 차라리 안쓰럽기까지 하다. 심지어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 편파 보도를 일삼던 이들이 5.18사적지 훼손 운운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실소를 금할 길 없다.

언론은 오직 진실만을 보도함으로써 목포의 이미지가 훼손되거나 왜곡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차질 없이 올바로 진행되어야 한다.

요즘 국민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목포의 근대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시민의 노력은 실로 값진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인 1999년 옛 동양척식회사(동척) 목포지점 철거에 반대해 전문가와 시민 학생, 시민단체가 합심 협력하여 마침내 보존한데 이어, 옛 죽동교회, 옛 동본원사 목포별원 지키기 시민운동을 전개하였다.

애석하게도 의문의 화재로 옛 죽동교회 건물은 잃었지만, 동척 목포지점이 문화재로 지정돼 현재 목포근대역사2관으로 활용되고 있고, 옛 동본원사 목포별원 또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위대한 목포시민들의 합심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렇듯 지금 추진되고 있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몇몇 사람에 의해 억지로 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답사 일번지라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풍부한 근대역사문화자원,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한 목포시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루어진 당연한 귀결이다.

따라서 ‘손혜원 의원 의혹’을 침소봉대하여 사업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어떠한 기도도 용납될 수 없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한치의 차질도 없이, 민관 협력을 통해 제대로 된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마땅하다.

- 이제 지역사회로 눈을 돌려 뼈저린 반성과 함께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목포시민사회단체가 28일 목포근대역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와 자유한국당의 최근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제공
목포시민사회단체가 28일 목포근대역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와 자유한국당의 최근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제공

그동안 지방자치 실시 이후 우리 지역은, 토건위주의 개발에 몰두하는 당국과 이에 맞선 시민사회단체 간의 지난한 싸움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개발, 혹은 관광활성화의 미명 아래 자행된 난개발 위주의 토건행정은 목포의 자연과 문화유산자원을 파괴시켰고 빚더미에 짓눌린 시민의 삶은 도외시 되어 왔다.

‘손혜원 의원 의혹’사태는 우리에게 묻는다. 지역의 비전과 전망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서산온금지구를 비롯한 도심 재개발 방식만이 능사인지, 유달산을 훼손하며 진행하는 개발이 과연 최선인지, 살길이 막막한 시민들은 희망을 잃고 좌절하고 있는데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지역의 현실은 절박하고 엄중하기만 하다.

이제 오로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가장 맨 앞자리에 놓고 사고하고 행동하는 패러다임으로 대전환이 이루어져야한다.

이를 위해 목포시 당국은 토건 위주의 개발 집착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하고, 목포시의회는 시민의 편에서 감시 견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시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우리 시민사회단체 또한 그동안 운동 과정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통해 거듭나고자 한다.

보다 더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보다 더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시민의 권익을 확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전심전력할 것이다.

목포시민 여러분!

이번 ‘손혜원 의원 의혹’ 논란으로 목포가 받게 된 전 국민적인 관심을, 우리 지역에 보다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 시민의 삶에 보다 큰 행복과 활력이 넘치는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시민이 바로 주인입니다.

2019. 1. 28.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 (무순)

목포환경운동연합, 미디어협동조합국민TV목포지역협의회, 극단갯돌, 목포YMCA, 목포YWCA, 목포경실련, 목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목포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목포여성의전화,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사)행복누리,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사)전남고용포럼, 목포청소년노동인권센터, 녹색목포21협의회, 민주노총목포신안지부, 목포미디어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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