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마중물 붓고 청년이 만든 삶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볼 수 있어

#1. 과학 없는 과학 전시회

‘추운 날, 여러 겹 옷을 껴입으면 옷 사이에 열의 이동을 막는 단열효과가 생겨 따뜻해진다. 지치고 힘든 날, 진심이 담긴 “괜찮아, 수고했어” 이런 작은 말이 단열효과를 만들고, 오늘의 나를 살게 하는 따뜻한 힘이 되곤 한다.’

이과생도 예술가도 아닌 청년들이 모여 ‘단열’ 같은 과학용어들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입히고,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접착 메모지를 단열하듯 겹겹이 붙여 예술작품을 만들어냈다.

#2. 백수 잡지 : No doubt

전시 작품- 단열.
전시 작품- 단열.

‘백수는 노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흔들거리고 누려야 할 시기에 사회가 정해놓은 방향을 따르지 않고, 내가 앞으로 나아갈지도 모르는 다양한 인생의 스펙트럼을 겪어보는 삶의 완충기다.’

청년 백수들이 시·인터뷰·에세이는 물론이고, ‘백수생활 계획표’ ‘청년백서’ 등이 담긴 광주 유일 청년인문잡지를 발간했다.

24일 광산구(구청장 김삼호)의 2018년 청년 양성 공모사업 ‘삶을 위한 비즈니스모델’에 선정돼 사업을 진행한 청년단체 ‘AnH’와 ‘I AM’이, 동구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결과물 전시·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청년이 사유·일·마을·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삶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광산구는 청년 양성 공모사업을 마련했다.

이날 두 단체는 갤러리에 각각 ‘과학 없는 과학 전시회’와 청년인문잡지 <No doubt : 백수> 발간으로 자신들의 그간 성과를 시민에게 선보였다. 전시공간은 화가·큐레이터인 주홍 작가가 청년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무료로 빌려줬다.

백수잡지.
백수잡지.

AnH 청년들은 ‘단열 이야기’처럼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재기발랄한 발상으로 조합해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시민들이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다.

I AM 회원들은 광주 유일의 청년인문잡지를 만들며 흔들리는 청춘들의 삶을 직시하고, 잡지 발간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청년들과 연대를 희망했다. 아울러 청년들은 기념회를 찾은 시민에게 잡지를 나눠줬다.

과학 없는 과학 전시회는 갤러리에서 3월1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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