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 의원 5분발언서 “개발보다는 보존하고 지켜내는데 힘써야 ”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평가 받고 있는 황룡강 '장록습지'를 보존하자는 여론이 정치권에서도 일고 있다.

김영관 광주 광산구의원(정의당).
김영관 광주 광산구의원(정의당).

김영관 광주 광산구의회 의원(정의당․다선거구) 의원은 21일 본회의에서 5분발언에서 자연생태계의 보고이자 천연자원인 장록습지를 족구장과 축구장 시설로부터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6년 광주시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장록습지를 지정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한 결과 2018년 '장록습지는 보호가치가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며 “최근 많은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습지를 보존하고 생태관광 명소로 개발하고 있어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경제적 가치가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록습지는 길이가 7km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으로, 멸종위기 1급 수달과 퉁사리 등을 포함 약 830여종의 야생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라며 “대도시 다른 하천에 비해 원시적 자연성이 잘 보존된 천연자원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축구장과 야구장을 조성하고자 하는 위치는 장록습지와 어등산, 복룡산에 이르는 산과 강이 이어진 생태통로로 수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핵심적인 연결고리인 곳이다”며 “이 곳에 축구장, 야구장을 조성하는 것은 장록습지 생태계의 목줄을 죄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난해 말 호남대 앞 습지에도 대규모 27홀 파크골프장이 조성되어 이로 인해 골프장과 어등산으로 이어지는 수로는 콘크리트 공사로 파괴되어 동물들의 이동이 불가능해졌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광산구청은 습지를 지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2년 여간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는데도 생활체육공간 조성을 진행했다”고 질타했다.

김영관 의원은 “장록습지 보존은 구청장이 구정운영방향으로 제시한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광산구청의 대책을 촉구했다.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황룡강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황룡강 장록습지.

이에 앞서 지난 10일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광산구와 지역 국회의원 등 일부에서 황룡강 둔치에 족구장, 축구장 등 체육시설과 주차장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황룡강 장록습지의 국가습지 지정에 반대하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개발논리를 앞세워 장록습지 국가습지 지정을 방해하는 광산구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지역 국회의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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