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고흥수협 임직원 41명, 해외 성매매 의혹" 수사 의뢰
고흥수협조합장, "임직원들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없었다” 해명

전남 함평농협 임직원들에 이어 고흥수협 임직원들이 지난해 해외 견학 중 집단 성매매한 의혹이 제기됐다.

여수여성인권지원센터, 순천여성인권지원센터 등 여성단체들과 전교조 고흥지회, 고흥군농민회 사회단체들은 15일 전남 고흥수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흥수협 조합장과 임직원들이 수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해외견학(연수비용 4018만원) 중 집단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수 여성인권지원센터와 고흥농민회, 전교조 고흥지회 등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전남 고흥수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흥수협 임직원 필리핀 집단 성매매 의혹'을 제기하고 사법당국의 절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여수여성인권지원센터 제공
여수 여성인권지원센터와 고흥농민회, 전교조 고흥지회 등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전남 고흥수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흥수협 임직원 필리핀 집단 성매매 의혹'을 제기하고 사법당국의 절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여수여성인권지원센터 제공

이들 여성단체들과 사회단체들은 "의혹은 일부 수협 임직원과 대의원, 어촌계 관계자들이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거론되어 보도되기에 이르렀다"고 공개과정을 설명했다. 

또 "(고흥수협) 일선 면지역 대의원은 '노래방에서 필리핀 여성 파트너들과 2차 선택을 하면 이름을 적고 돈을 걷는 것을 현지에서 직접 목격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수협 조합원을 비롯한 고흥군민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하고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집단 성매매 의혹 당사자인 조합장과 임직원, 대의원들의 즉각 사퇴 △수협중앙회의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중징계 △수협중앙회를 비롯한 고흥군수협의 젠더교육, 성평등교육 실시 △전국 수협에 대한 임직원 해외연수 전수조사와 성매매방지 대책 마련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홍재 고흥수협 조합장은 일부 언론에 “지난해 4월 임원을 비롯한 대의원 어촌계 대표들과 필리핀에 수상견학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없었다. 소문에 불과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합장의 해명을 두고 여성단체들은 "지역과 단체는 다르지만 지난 함평농협 조합장이 내놓은 입장과 전혀 다를 바 없다"면서 "수협 대표격인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 지역 망신을 초래했다. 불법 성매매에 대한 응당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여성단체들이 전남 고흥수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흥수협 임직원들의 지난해 필리핀 집단 성매매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여수여성인권지원센터 제공
15일 여성단체들이 전남 고흥수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흥수협 임직원들의 지난해 필리핀 집단 성매매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여수여성인권지원센터 제공

이어 여성단체들은 "성매매는 인신매매에 해당되는 중대한 범죄"라며 "한국 남성들의 해외연수 및 여행을 빙자한 집단 성매매로 인해 한국 관광객에게 특화된 성매매 투어 조직과 산업이 필리핀 뿐 아니라 동남아 현지에 형성되어 있다고 하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성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함평농협 조합장 및 임직원의 베트남 집단 성매매 의혹과 함께 이번 고흥군수협 필리핀 해외연수 집단 성매매 의혹 관련자들을 철저히 수사하여 법률에 의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고흥군수협 조합장 및 임직원의 필리핀 ‘집단 성매매’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 처벌하라!

지난 10일, 함평농협 조합장 및 임직원 베트남 집단성매매 의혹에 이어 고흥군수협 조합장 및 임직원 등 필리핀 해외연수 관련자들의 ‘집단 성매매’ 의혹이 또다시 제기되었다. 올해 들어 전라남도에서만 벌써 두 번째다.

보도에 따르면 고흥군수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 및 대의원 41명은 지난 2018년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조합예산 수천만원을 들여 수상견학을 목적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떠났고 일정 중에 현지 여성들을 매수하여 ‘집단 성매매’를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혹은 일부 수협 임직원과 대의원, 어촌계 관계자들이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거론되어 보도되기에 이르렀고, 일선 면지역 대의원의 “노래방에서 필리핀 여성 파트너들과 2차 선택을 하면 이름을 적고 돈을 걷는 것을 현지에서 직접 목격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조합원을 비롯한 군민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하고 실망하고 있다.

이에 고흥군수협 조합장은 “지난해 4월 임원을 비롯한 대의원 어촌계 대표들과 필리핀에 수상견학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없었다”며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성매매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역과 단체는 다르지만 지난 함평농협 조합장이 내놓은 입장과 전혀 다를 바 없다. 함평에 이어 연이은 조합의 ‘집단 성매매’ 보도를 접한 조합원과 군민들은 “수협 대표격인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 지역 망신을 초래했다”며 “불법 성매매에 대한 응당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분노하고 있다.

성매매는 인신매매에 해당되는 중대한 범죄이다. 취약한 상황에 처한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는 명백한 성 착취이며 인신매매이다.

지휘 고하를 불문하고 날로 늘어나는 한국 남성들의 해외연수 및 여행을 빙자한 집단 성매매로 인해 한국 관광객에게 특화된 성매매 투어 조직과 산업이 필리핀 뿐 아니라 동남아 현지에 형성되어 있다고 하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한국 남성들의 해외 성매매는 현지 여성과 아동을 위험에 빠뜨리고 그들을 이용한 성 착취와 인신매매 범죄에 가담하고 성산업을 조장하며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성매매는 불법이다. 성매매는 한국 법률에서도 금지된 범죄행위이며,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 나가서 저지른 성매매 또한 국적을 기준으로 법을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범죄이다.

하여, 우리는 함평농협 조합장 및 임직원의 베트남 집단 성매매 의혹과 함께 이번 고흥군수협 필리핀 해외연수 집단 성매매 의혹 관련자들을 철저히 수사하여 법률에 의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1. 집단 성매매 의혹 당사자인 조합장과 임직원, 대의원들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1. 수협중앙회는 필리핀 마닐라 집단 성매매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중징계하라.

1. 수협중앙회를 비롯한 고흥군수협은 성평등 조직문화 확산과 인식개선을 위한 젠더교육, 성평등교육, 성매매예방교육 등 인권교육을 의무화하여 실시하라.

지도감독 기관으로 역할과 책무를 다하여 전국 전 수협에 대한 임직원해외연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성매매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1. 수사당국은 고흥군수협 필리핀 마닐라 ‘집단 성매매’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여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라.

2019년 1월 15일

전남여성복지시설연합회,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성매매현장상담센터협의회, 성매매근절을 위한 한소리,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라제주광주권역,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사)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여수여성인권지원센터, 순천여성인권지원센터, 전남교직원노동조합고흥지회, 고흥군농민회, 고흥교육희망연대, 목포인권평화연구소, 목포여성문화네트워크, 목포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부설여성인권센터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