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자유한국당의 5.18조사위원 추천 실망"
5.18단체, "자유한국당의 5.18조사위원 추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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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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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전문]

우리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진상규명위원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은 5‧18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되고 나서 무려 10개월이 넘도록 위원회 출범에 대해서 수수방관해 왔다. 시행령이 공포되고 나서 4개월여가 지나도록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미뤄왔다.

작금에 이르러 지만원 같은 사람에게 끌려다니며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한 일은 차치하더라도 국민 여론에 떠밀려 추천한 인사들이 과연 5‧18진상규명을 위한 위원으로서 적합한 인물들인가.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들과 5.18유족회원들이 지난 11일 국회 앞에서 자유한국당의 5.18진상규명위원회 위원 기만을 규탄하며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들과 5.18유족회원들이 지난 11일 국회 앞에서 자유한국당의 5.18진상규명위원회 위원 기만을 규탄하며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리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진상규명 위원을 거부한다.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말살하는 데 급급하다가 급기야는 진상규명의 본질마저 훼손하려는 저의가 있지 않은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상임위원으로 추천된 권태오 씨는 군 복무 시 작전 주특기를 가졌던 인물이다. 개인적 흠결을 떠나 과연 그가 5‧18진상규명을 위해서 어떤 전문성을 갖췄는가. 5‧18진상규명을 위한 역사적 의지를 갖췄는지 의심스럽다.
 
이동욱 씨와 차기환 씨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실체적 진상규명을 부정하고 그 정신가치를 폄훼하였던 전력을 지닌 인물들이다. 5‧18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앞장서기보다는 정당한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훼방 놓을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들이라 아니 할 수가 없다.

우리는 자유한국당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민주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5‧18진상규명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상식적이고 보편타당한 역사의식을 갖춘 인물로 5‧18진상규명위원을 재추천하라! 

5‧18의 가치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데 앞장 선 인물이 아니라 진상규명의 소신과 의지를 갖춘 인물들로 위원을 재추천하라!

5‧18진상규명의 마지막 역사적 소임을 다할 의지가 없다면 차제에 위원 추천을 포기할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평화의 시대로 힘차게 나아가는 데 있어서 5‧18진상규명은 단순한 과거청산을 넘어 국민 화합과 상생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이 중차대한 역사적 과업 앞에서 허둥대지 말고 자신의 소임을 다 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

2019년 1월 14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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