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고등학교(교장 강범식)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한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돼 눈길을 끈다.

광양제철고는 지난달 26일(수) ‘한빛’사회적협동조합(이하 ‘한빛’)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고 10일(목) 밝혔다.

학생 20명과 교사 5명, 학부모 등 35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한빛’은 학생들이 1구좌 당 1만원씩을 내는 등 총 1,025만원의 출자금으로 출범했다. 한빛은 학교매점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먹거리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조합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한빛은 특히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먹거리, 학생들이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식재료를 활용한 먹거리를 판매할 계획이다. 학생 이사 2명을 포함한 이사진들이 매점에 들어갈 품목을 결정하고 수익금 사용방안도 직접 결정하게 된다.

이 학교의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은 강범식 교장이 “학교 매점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해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협동조합 경험이 있는 안순미 교사와 학부모 강정자 씨가 실무적 준비작업을 주도해 조합설립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강범식 교장은 “협동조합 설립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의논해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일.”이라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바람직한 생산과 소비를 고민하는 살아 있는 경제교육이자 마을교육공동체를 실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빛 조합원으로 참여한 한 학생은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 먹더라도 돈이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 생각하고, 노동이나 인권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며 창업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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