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은 애플의 실적 부진 소식, 셧다운 장기화 우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갈등 등이 불거지며 단기 낙폭이 확대되었다.

우리나라도 지난 목요일 종가 기준 코스피 2000선이 다시 이탈하며 심리가 여전히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다행히 주 후반 미·중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뉴스와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기대감으로 시장은 반등을 했지만, 여전히 코스피 2000선이 완전히 지지 되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시장의 반등이 이어질지 여부의 핵심은 7일로 예정된 미·중 차관급 회담에 있겠다.

최근 애플이 2019년 1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하여 주가의 급락이 나왔다. 이를 두고 애플의 고가 정책이 실패했다는 의견도 있고, 팀 쿡 애플 CEO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탄탄한 매출을 보장해 주던 중국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꼭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슈이다. 그래서 오늘은 정보통신 시장을 둘러싼 흐름을 살펴보려고 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2018년 12월 통계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4% 하락했다. 전체로 놓고 봤을 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8.9%로 1등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4% 하락했고 특히 고가 휴대전화와 중저가 휴대전화가 모두 고전을 겪고 있다.

이 배경엔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 등의 약진이 있었고 특히 중동, 아프리카, 인도 시장에서 중국 핸드폰의 가파른 성장세가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애플은 2017년 3분기 시장 점유율 11.8%, 2018년 3분기 시장 점유율 11.8%로 큰 차이는 없었고 반명 화웨이는 1년 사이 점유율이 3.9% 증가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2등으로 올라섰다.

이런 흐름 속에 그동안 삼성전자와 애플에 장비를 납품하던 업체들도 충격은 불가피하다. 2018년 여름 이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탄력을 잃은 배경에 이런 이유가 있었고, 2019년 역시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더 우세하다.

일단, 스마트폰의 차별성이 점차 둔화하고 있고,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신규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는 고성능 카메라, 여러 개의 카메라 렌즈, 고품질 음향 등에 지갑을 열지 않고 있으며 아마도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5G 네트워크 관련해서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런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참고하면서 관련 종목들에 접근할 때 한 번 더 돌이켜 볼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 가격 이점이 있다고 하여 무작정 매수하기보다는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이 내놓는 신규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같이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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