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가짜뉴스 토벌대
[이기명 칼럼] 가짜뉴스 토벌대
  • 광주in
  • 승인 2018.12.28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침묵, 너도 공범이다

38선이 터졌다.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압록강에서 드신다던 대통령이다. 1950년 6월 25일 삼팔선을 넘어 거침없이 쳐들어온 북한군.

대포 소리를 들으며 시민들은 피난 보따리를 쌌다. 6월 27일 화요일, 귀를 울리는 복음 같은 방송뉴스.

"서울을 사수한다. 의정부를 탈환하고 북진하고 있다. 시민은 동요하지 말라"

어느 놈의 목소리냐. 살아있는 대통령의 육성이다. 피난 보따리를 풀었다. 대통령의 사수방송 믿고 피난 보따리 풀었던 서울시민은 빨갱이로 몰려 죽었다.

고전이 된 가짜 뉴스의 원조다. 방송을 나오던 그 시간 이승만은 대전에 도망 가 있었다.

■박정희의 거짓말

ⓒJTBC 썰전 갈무리
ⓒJTBC 썰전 갈무리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국민을 해방시키고 국시라는 반공을 지키기 위해 은인자중하던 군이 총을 들었다고 했다.

혁명이 완수한 뒤에는 군 본연의 임무로 돌아간다고 했다. 5·16 새벽 5시 KBS에서 방송된 박정희의 혁명공약이다. 가짜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전두환은 어떤가. 그 인간까지 언급해 줘야 하는가. 사양한다. 진짠지 가짠지 모르나 지금 치매에 걸렸단다. 죗값을 치르는 것인가.

나라의 가뭄을 영원히 추방한다고 수십조 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4대강이 녹조라떼 오명을 쓴 채 울고 있다.

이명박·박근혜는 지금 감옥에 있다. 그들이 생산해 낸 거짓말 가짜 뉴스는 얼마나 되는가. 막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지만, 대통령을 했다는 덕으로 격을 올린다. ‘나쁜 사람’들이다.

■가짜란 이름의 병균

1938년 미국의 연출가이자 배우인 ‘오슨 웰스’가 생방송을 냈다.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이다. 방송을 들은 미국 시민들이 모두 거리로 뛰쳐나왔다.

가짜 뉴스였다. 6·25는 진짜였고 서울사수는 가짜였다 가짜뉴스는 왜 나쁜가. 치유되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상처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더구나 국민을 상대로 한 가짜 뉴스는 국민을 불신과 절망의 늪으로 빠트린다.

아버지가 거짓말하면 그 집은 망한다. 국가도 같다. 국가를 못 믿으면 나라 문 닫아야 한다. 전쟁할 때 상대국가의 민심을 교란하는 가장 효과 좋은 방법은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적탄에 맞아 숨지는 졸병의 마지막 말은 ‘빽’이라고 했다. 빽 있으면 군대 안 가고 총 맞아 죽지 않는다는 피맺힌 한의 절규다.

신뢰라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가. 동서고금을 통해 신뢰가 파괴된 나라가 잘되는 거 본 기억이 없다.

최고의 전략가는 적과 싸우는 최고 전략을 적 내부 분열에 두고 있다. 금이 간 항아리는 제아무리 고려청자라 해도 소용이 없다.

지금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그 효과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무리가 있다. 조금만 있으면 문재인 정권은 무너질 거라며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

김칫국도 마실 만하다. 여론지지율은 민주당과 문재인이 하락하고 자유한국당이 상승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철새들이 한국당 담 너머로 고개를 들이밀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이 다시 제 일당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이다. 근거는 있는가. 호프집 안주는 문재인 정권이다.

근거는 있는가? 있다. 가짜 뉴스다. 사실 여부를 확인했는가. 할 필요가 없다. 조직적인 가짜 뉴스에 대해 문재인 정권은 양반이다. 점잖게 침묵이다. 무엇을 믿는가. 국민을 믿는가.

여론은 부정으로 흐르고 있다. 대통령의 신뢰도가 무너지고 있다. 지금까지 믿는 건 대통령의 신뢰도다. 이제 어디다 기댈 것인가. 망하면 그뿐인가.

그래서 촛불혁명이라고 목청을 높였는가. 촛불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시민이 일어섰다. 가짜 뉴스와 전쟁을 선포했다. 간이 덜컹했을 것이다. 유시민이 누구인가. 한국당의 조무래기들. 한 줌도 안 된다. 손이 부르터라 기꺼이 지지한다. 촛불을 든 시민들아. 가짜뉴스 박멸에 일어서자.

■가짜에게 먹히는 진짜

2018년 8월 24일.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경제부 차장은 대단한 특종을 날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50대 여성 식당 종업원이 최저 임금 때문에 자살했다'

얼마나 비참한 뉴스인가. 언론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게 나라냐. 이러기 위해서 촛불 들고 밤 샜느냐’

이 기사는 가짜였다. 한국경제는 기사를 삭제했다. 이 뉴스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은 젖도 빨기 전에 맞아 죽었다. 말도 못 꺼내게 됐다.

가짜가 진짜를 잡아먹는 세상이 됐다. 지금 가짜 이강석(※1957년 이승만 양아들 사칭 사건)이 있다면 억울할 것이다.

가짜가 진짜가 되는 세상인데 시대를 잘못 만나서 걸렸다고 할 것이다. 어디 이강석뿐인가. 진짜 문제는 가짜 뉴스다. 진실의 얼굴을 사라지는 것이다.

김성태 딸의 KT 취업이 말썽이 됐다. 김성태가 누군가. 야당의 지도자다. 당 대표를 꿈꾸고 있는 정치가다.

딸이 특혜로 합격이 됐고 여당은 국정조사를 하자고 한다. 김성태가 좋다고 하면서 대신 문준용을 물고 넘어졌다. 문준용도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이다. 물귀신이다.

가짜가 살판난 세상이 됐다. 진실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됐다. 믿거나 말거나 상관없다. 가짜가 등장하면 삽시간에 전국을 점령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퍼 나르는 놈들이 있다. 진짜 기자들이 얼굴을 못 들게 됐다. 싸우지 않고 뭐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침묵. 워낙에 대단한 양반들이라 더러워서 상대를 안 하시는 모양이다. 그러나 자식이 안방에 싼 똥이라도 내버려 두면 똥 냄새 맡고 살아야 한다. 빨리 치워야 한다.

■가짜 토벌대장 유시민

유시민이 독일에 유학하고 있을 때 국회의원 출마한 노무현 후보의 사무실 게시판에는 한 장의 편지가 붙어 있었다.

구구절절 당선을 기원한 편지다. 바로 유시민 유학생이 보낸 편지다. 그때 슬그머니 떼서 보관할 걸. 경매에 내놓으면 값이 꽤 나갈 것이다.

진짜 기자들. 가짜가 겁나는가. 그래서 옆으로 기는가. 그럼 너희들도 가짜다. 가짜와 더불어 사이좋게 지내보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Gresham’s Law)’을 배웠을 것이다.

이제 가짜한테 쫓겨날 것이다. 이제 너희들 힘을 빌리지 않는다. 유시민과 더불어, 가슴을 치고 있는 촛불시민과 더불어 싸운다. 가짜를 쓸어버릴 것이다.

한국의 정치판을 보라. 가짜 왕국이다. 진짜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잡혀먹힐 것이냐. 가짜 뉴스 박멸에 떨쳐 일어나야 한다. 침묵하면 공범이다. 공범도 죄는 같다. 국회를 돌아다니는 가짜들. 다리를 부러트려야 한다. 한겨레 그림판에 달린 독자의 댓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