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만들어 , 시사회 열어 -

 

“우리가 만든 영화 보러 오세요! 순천 기적의도서관에서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전시회, 발표회를 열어 친구, 가족들 앞에서 발표하면서 그 동안의 수업 내용을 공유하고 끝까지 참여한 어린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21일 저녁 7시에는 아이들이 만든 영화 시사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영상동화창작교실이란 아이들의 이야기에 다양한 미술활동으로 표현하고 그걸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음악을 고르고 나래이션을 넣어 영화로 만드는 작업이다.

 

발표회는 나래이션을 구연하며 공연형식으로 펼친다. 2, 3학년의 어린이 20명이 두 개의 이야기『지구의 오아시스가 아프데요』, 『동생 때문에……』를 만들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환경을 이야기한 지구의 오아시스~도 신선하지만 동생 때문에 피해 의식을 갖게 된 형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아이들이 수업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순간순간을 담은 사진 기록 ‘우리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프로그램의 전 과정을 담아 보여주어 참여한 관객들과 프로그램을 공유한다는 의미도 크다.

 

그 동안 새로운 방식의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영상동화창작교실’을 통해 배운 것도 많다. 전 과정을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며 ‘영화를 만들고 공연을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전문적인 장비와 선생님들의 지도 외에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야만 가능한 작업이라는 걸 깨닫기도 했다.

 

4개월이 넘도록 작업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게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 만들기’였다고 한다. 10명이 한 조가 되어 아이들 각자가 자기의 경험을 쏟아내었는데 그걸 하나의 줄거리로 시나리오가 완성이 되어야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한데 섞여 수업을 한다. 내 이야기를 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주는 과정과 공동의 목표를 기억하며 만들어가는 사이 어느덧 서로에게 배워가는 지혜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선생님들은 뒤쳐지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주며 가끔 작업에 빠져 길을 잃은 아이들에게 길을 제시해 주는 것뿐이다. 참여한 교사들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많이 배우게 되었다 한다.

 

이번 영상동화창작수업이 특별한 건 시나리오에 옷을 입히는 미술활동으로 예전의 그리기 한 가지 방식에서 벗어나 지구의 오아시스~, 는 입체식 종이접기와 만들기로, 동생 때문에 는 판화적업으로 표현했다. 이런 선택도 이야기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미술 표현을 알아보고 나서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 사진 촬영 후 동영상 작업이나 음악 넣기 등은 요즘 영상세대인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작업이다. 편집을 할 때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빌었지만 그것도 아이들의 작품이란 걸 감안하여 가장 비주얼한 방법을 택했다.

 

아이들이 창작 작품뿐 아니라 수업이 진행되는 4개월 동안 한번도 결석하지 않고 스스로 참여하면서 때로는 자기주장을 강하게 펼치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를 보듬어주는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커다란 화면으로 지켜보는 자리는 참여한 아이들뿐 아니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경험이다. 이런 발표회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해보고 싶다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는 순천 기적의도서관 홈페이지 공지, 활동내용은 사진방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담 당 : 도서관운영과   허순영   749- 4071

작성자 : 홍보과 / hjl30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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