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한ㆍ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MBC가 마련한 10부작 다큐멘터리 '황하'의 이정식 PD는 "근원적인 깊이에서 중국을 이야기하고자 황하를 택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PD는 21일 서울 명동CGV에서 열린 '황하' 시사회에서 "5천464km에 이르는 황하의 몇 배의 거리를 다녔고 광대하기가 끝을 알 수 없었다"면서 "시종일관 위험한 상황이 닥쳤지만 몸으로 체험한 황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인 10부작 분량으로 제작된 '황하'는 15억 원의 제작비와 1년6개월의 시간을 들여 만들어졌으며 이를 위해 이 PD를 비롯한 제작진 10여 명이 현지 스태프 10여 명과 1년간 황하와 그 유역을 샅샅이 훑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황하인가.
▲요즘 중국이 화두고 상하이와 같은 도시의 발전이나 동북공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하는데 근원적인 깊이에서 중국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황하를 통해 중국의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황하를 매개로 중국을 이해하려고 했다.

--다큐멘터리로서는 흔치 않은 10부작이다. 각 편의 주제는 어떻게 선정했나.
▲황하는 하류로 내려가면서 기후대와 지형, 그리고 주변의 삶의 형태가 달라진다. 발원지는 고산지대고 중류 지역엔 소수민족들이 산다. 하류는 옛날부터 가장 풍성하게 발전했던 곳이다. 구간별로 특성에 따라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기 때문에 각 편이 독립된 이야기이기도 하고 합치면 황하 전체에 관한 이야기다. 결국 황하를 열 토막을 낸 셈이다(웃음).

--시사회에 닝푸쿠이(寧賦魁) 중국 대사도 참석했다. 중국인이 보는 황하와 한국인이 보는 황하가 다를 수 있다. 황토고원에서 소가 없어 몸으로 쟁기를 끄는 노인의 모습을 담은 장면 같은 경우 중국인이 보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오랜 세월 동안 황토고원에서 살면서 문명을 창조했다는 것은 위대한 것이다. 소가 없고 빌리지도 못해서 몸으로 쟁기를 끄는 할아버지를 봤을 때 충격적이었고 여전히 소외와 가난이 존재하지만 그 힘이 문명을 만들었다는 복합적인 면을 전달하고 싶었다.

--스케일이 큰 영상이 많다. 위험한 적은 없었나.
▲거센 물살에 보트가 뒤집힐 뻔하는 등 촬영하다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많다. 5천464km에 이르는 황하의 몇 배의 거리를 다녔고 광대하기가 끝을 알 수 없었다. 시종일관 위험한 상황이 많았지만 몸으로 체험하는 황하를 보여주고 싶었다. 촬영분 한 컷 한 컷을 볼 때마다 믿을 수 없을 정도고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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