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프랑스 첫 여성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사회당 대선후보 세골렌 루아얄이 19일 여자라서 남자보다 더 공격을 받는다며 선거전의 고충을 토로했다.

루아얄은 TF1 TV의 질의ㆍ응답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와 같은 직업 경력을 가진 남자라면 그의 능력과 적합성을 상시적으로 문제 제기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자라서 훨씬 더 힘들다"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여러 비판에 불만을 나타냈다. 루아얄은 이달 초엔 언론을 겨냥해 첫 여성 대통령이 되려는 자신의 노력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강세였던 루아얄은 잇단 실언과 사회당 내분, 공약을 둘러싼 논쟁 등으로 인해 지지도 하락세에 빠져있다.  이날 공개된 입소스의 조사에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루아얄에 표를 주겠다는 응답자가 25%가 채 안됐다. 루아얄이 지난해 11월 당내 남자 중진들을 제치고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래 최악의 지지도라고 로이터 통신이 분석했다.

루아얄은 지난주 라이벌인 집권 우파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에 8~10% 포인트 차이까지 뒤지는 부진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루아얄에 실망한 사회당 지지자들이 중도파 후보 프랑수아 바이루 지지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바이루가 자신의 힘 보다는 반사 이익으로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입소스의 조사에서 바이루는 지지도 16%를 기록, 루아얄의 23%와 격차를 좁혔다. 사르코지는 33%였다. 이폽의 조사에서는 바이루가 결선에 갈 경우 사르코지나 루아얄을 모두 이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루아얄은 이날 TV 질의ㆍ응답에서 최저임금을 초과하지 않는 수준 내 연금 지급액 인상, 저소득층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주요 정책 공약을 거듭 밝혔다.

일부에서는 문제 청소년을 군대 캠프에 보내 교육하자는 제안을 놓고 루아얄이 전통적인 좌파 노선에서 이탈한다고 보지만, 루아얄은 이날 사회적 이슈들을 집중 거론하면서 좌파 진영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벌였다.  루아얄은 지지도를 끌어 올리고 전열을 정비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22일 선거대책팀 재조직을 발표한다.
lees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