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경력 살려 '한국출판의 이해'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2003년부터 서경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출판편집의 실제' 강의 자료를 모으다 보니 책 한 권 분량이 됐습니다."

강희일(62) 다산출판사 대표가 기획부터 시작해 편집, 조판, 교정, 제판, 인쇄, 유통, 광고에 이르기까지 출판 과정을 설명하고 출판산업 정책과 도서정가제 등 주요현안, 관련 법규 등을 함께 정리한 '한국출판의 이해'를 냈다.

강 대표는 18년 간 법문사에서 근무하다 1979년 다산출판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면서 출판계에서 보고 들은 출판의 실무와 관련 법규 등을 600여 쪽 분량에 담았다.

"편집이나 인쇄 등 분야별 안내서는 이미 나와 있지만 원론서 개념으로 편집인들과 출판사 경영자들이 함께 보면서 출판계 현안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책이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책은 많지 않았다고 봅니다."

강 대표는 이번에 출간한 책에 출판을 학문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취지에서 책과 출판의 정의, 출판의 역사, 단행본과 문고본 등 분야별 출판기획 등을 설명한 뒤 저자와 독자 관리, 생산과 재무, 인사 관리법 등 실무경영에 관한 안내글도 실었다.

출판계 경력 45년이 넘은 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세계 출판량의 6-7% 정도를 차지하는 세계 10대 출판국"이지만 "양적인 측면에 비해 질적으로는 출판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원인으로 양질의 책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는 출판계의 전문적 기획력, 우수인력 양성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정부 당국의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출판 일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출판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현안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편집 등 어느 한 분야 만이 아니라 책이 독자 손에 들어가기까지 거치는 여러 과정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한국복제전송권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생각의나무. 608쪽.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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