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모범' 후보 회원국인 크로아티아가 외자 유치를 통한 본격적인 경제 개발에 나섰다.


대다수의 옛 유고 연방 공화국들과는 달리 크로아티아는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돼 있고 경제 인프라도 잘 갖춘 편이어서 EU 가입을 앞두고 한국의 일부 대기업도 현지 진출을 검토하는 등 해외 자본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코트라(KOTRA) 자그레브 무역관(관장 유인홍)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는 올해부터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촉진법을 도입, 선진 기술과 자본을 보유한 해외 첨단 기업 유치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에 도입한 투자촉진법은 우선 크로아티아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최소 투자금액 요건을 종전 현지 화폐인 쿠나 기준에서 유로 기준으로 바꾸고 금액도 54만 유로에서 30만 유로로 대폭 낮췄다.

또 지역별로 실업자가 많은 지역에 고액의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할 경우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한편 투자 업종이 기술개발 분야나 전략적 사업지원 서비스일 경우 기본 인센티브에 25-50%를 추가 지급키로 했다.

투자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역시 투자 금액 및 고용 인원수에 따라 최대 10년간 1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아울러 조선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크로아티아 최대 규모의 조선소인 울라니크를 올해 상반기 중 민영화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달 중순 이전에 새로운 민영화 법안을 마련,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해 올해 첨단 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연구소, 건설업체 등을 중심으로 7개의 클러스터를 추가로 개발,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산업 클러스터 확대 역시 향후 외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현지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이미 중.동유럽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일부 대기업은 크로아티아의 적극적인 해외 자본 유치 전략과 최근의 정치.사회적 안정을 고려, 현지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유인홍 관장은 "크로아티아는 1993년 이래 작년까지 외국 자본 누적 투자액이 135억 유로를 넘어섰고 매년 투자 유치액이 급증하고 있다"며 "아직 한국 업체의 직접 투자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도 향후 EU 가입에 대비한 투자지역 다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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