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한국, 일본, 베트남 작가 초대전

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에서는 오는 28일부터 한국, 일본, 베트남 작가를 초대하여 <은암미술관 2019 돼지해 기념 특별기획전 – Piggy Dream>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돼지를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영상, 설치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돼지는 부를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왔다. 은암미술관은 돼지의 해 기해(己亥)년을 맞이하여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따라서 본 전시에서는 한국에서는 이정기, 장성훈, 한상윤 작가가, 일본에서는 아키라 츠보이, 히하라 고다이 작가가, 베트남에서는 응웬 떼 주이 작가가 각국을 대표하여 참가하게 된다.
 

이정기- piggybank_pile. 2018 Acrylic on plaster cast, resin 49×49×49cm.


이정기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시공간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고찰과 그 간극을 유물이라는 형식을 빌려와 현재의 이야기를 담아 미래의 유물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번 작품 ‘Piggybank’는 과거에 사용되었지만 그 유용가치가 없어 사라진 과거의 물건인 저금통을 ‘시대의 유물’로 간주하여 과거의 삶과 태도를 반추하는 매개체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태도 변화를 암시하고자 하였다.

장성훈의 ‘날 것과 무식한 자비’는 예쁜 것, 보기 좋은 것만 보고 만들려는 이 시대의 추악한 이중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간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투명하고 솔직한 현실이기에 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에 감춰져 있는 불편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한상윤은 세계적 경제 불황 그리고 한국의 경제 불황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많은 스트레스이자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한 사람들에게 ‘행복한 돼지’ 작가로서 행복을 선사해 주고자 한다.

유년시절을 후쿠시마에서 보낸 일본의 아키라 츠보이는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후,

언론에서 언급하지 않는 문제들을 제단화 형식으로 고발하는 작품을 한다. 이번 작품은 공양의 제물로 바쳐지는 돼지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토테미즘적인 일본의 민속 문화의 단면을 표현하였다.

또 일본의 히하라 고다이는 40-50 여 년간 돼지를 소재로 한 목조각만을 수년에 걸쳐 제작 해왔다. 60대까지는 돼지의 사실적인 생명감 위주의 작품이었다면, 70대 이후부터는 인간과 돼지라는 도식에 의거하여 인간의 탐욕과 희로애락을 은유적인 표현으로 작품을 제작하였다.
 

장성훈- 날 것과 무식한 자비. 120x80x60cm 흙, 인조잔디, 인조풀, 붓털, 인조안구, 레진 위에 유채 2016 (2).


베트남의 응웬 떼 주이의 ‘Happy new pig year’은 돼지의 일반적인 이미지인 다산의 기복신앙적인 작품으로 행복한 돼지의 가족을 묘사하였고, 엄마 돼지의 몸에 태극기를 그리며 한국의 돼지해를 기념하고 있다. 또한, 다섯 마리의 새끼 돼지는 한국에서 예술을 창조하는 여러 나라의 예술가들을 상징한다.

은암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2019년에는 ‘Piggy Dream’처럼 풍요롭고 길한 새해를 맞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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