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마주하다, 맞이하다' 주제로

오는 30일,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한 난민영화제 개최

‘광주난민영화제’가 오는 30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광주문화재단 ‘문화다양성 보호 및 증진을 위한 무지개다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는 광주에서 ‘난민’을 주제로 한 최초의 영화제이다. 주제는 ‘마주하다, 맞이하다’로, 지난 6월 17일 서울에서 열렸던 ‘제4회 난민영화제’의 슬로건인 ‘마주하다, 맞이하다’와 이어진다.

상영되는 영화는 ‘GREY’, ‘SKIN’, ‘숨’ 등 총 3편이며, 특히 ‘GREY’와 ‘SKIN’은 한국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중동지방 난민영화로 이번 영화제를 위해 이집트 현지에서 판권을 수입했다. ‘GREY’는 30일 오후 3시, ‘SKIN’은 오후 3시 30분, ‘숨’은 오후 7시에 상영된다.
 


주요상영 작품으로는 ▲ GREY ∥ Hassan Neamah, 이집트(2013), 15분

비가 내린다. 세상이 젖어들고 깨어진 유리조각이 나뒹구는 거리 위, 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남자의 테이블에 방금 들어온 한 여자가 앉는다. 황당해하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바라보며 자신을 모르냐고 묻는 여자. 이 둘은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일까?

▲ SKIN ∥ Afraa Batous, 레바논, 시리아 등(2015), 85분

SKIN은 감독의 두 친구인 Hussein과 Soubhi에 대한 그녀의 기억을 되짚어보는 개인적인 필름이다. 시리아의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그녀의 두 친구들이 무너지는 것을 관찰하며, 그게 바로 그녀 자신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는다.

▲ 숨 ∥ 채의석, 한국(2017), 70분

Ghana Joti Srama와 Mukta Chakma는 방글라데시 선주민 줌머족이다. 현재 난민 신분이며, 7살 아들과 5살인 딸이 있다. Ghana는 일당제로 일하며 컨테이너를 만들고, Mukta는 샤워기의 부품을 조립하는 부업을 한다. 잔잔한 일상을 사는 이들은 가끔 멀리 고국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면 다른 줌머인들과 함께 집회를 한다.

이 밖에도 티벳 난민 출신인 ‘카락 뺀빠(Kharag Penpa)’의 축하공연,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의 이소아 상근변호사의 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 'GREY'.


한편,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2013년 난민법을 제정·시행하고 있지만 현재 난민 인정률은 2%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전쟁과 폭력을 피해 피난길에 오르는 난민은 2초에 1명꼴로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2017년 기준 28,970명의 난민신청자가 있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제주 예멘 난민들로 인해 사회가 시끄러워지기도 했던 이런 시기에, 이번 영화제를 통해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난민에 대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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