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영암으로 귀농하여 '보랏빛 강소농'으로 자리매김

올해 라벤더 묘목 완판에 이어 꽃차재료 등도 소비자에게 인기
내년에는 농장 3000평 규모로 늘려 체험장· 교육장 운영 계획  

2년 전 빈손으로 전남 영암 월출산 아래에 귀촌한 젊은 부부가 라벤더 농사로 '보랏빛 성공신화'를 일궈 화제다. 

월출산을 남쪽에 둔 영암군 덕진면 솔안길 산비탈에 라벤더 농장을 튼실하게 운영하면서 경력은 비록 초보 농사꾼이지만 프로 농민으로서 당당하게 안착한 주인공은 바로 한인선(36)·이미란(34) 부부다.
 

한인선(36)·이미란(34) 부부가 월출산 아래 전남 영암군 덕진면 솔안길 산비탈에서 라벤더 농사를 짓고 있다. 한씨 부부는 2년 전 귀촌하여 라벤더 농장을 운영하면서 '강소농'으로 자리잡고 있다. ⓒ임승호 편집위원


한씨 부부는 5년 전 호주 여행길에 우연히 만나 결혼했다. 그러나 2년 전 회색빛의 팍팍한 서울 생활을 접고 하늘과 바람, 흙을 벗삼아 부부의 땀방울로 소담한 삶을 꾸리기 위해 영암으로 귀촌했다. 

귀촌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호주에서 우연히 들러 감동을 받았던 라벤더 농장이었다. 부부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당시 푸른 하늘아래 넓은 들판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던 라벤더의 장관을 잊지 못했던 것. 

그러나 막상 600평의 작은농장에서 라벤더 농사를 짓겠다는 부부의 결심을 전해들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는 '무모한 도전'으로 비쳤다.

이러한 주변의 우려를 뒤로하고 부부는 우선 겨울을 견딜 수 있는 특별한 품종인 잉글리쉬 라벤더를 선택한 후  자신들만의 재배법으로 바탕으로 노지에 어린 묘목을 식재한 것.

첫 농사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600평의 라벤더 농장이 4월 하순부터 예쁜 보라빛 세상을 연출했다.

보라빛 라벤더의 농장 산등성이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 국립공원 월출산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며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알려진 것. 
 

한씨 농장에 핀 보랏빛 라벤더 꽃. ⓒ임승호 편집위원


곳곳에서 농장방문과 체험 그리고 육묘 판매을 요청하는 주문전화가 쇄도하면서 지난 7월에는 TV방송에 출연까지 하면서 유명세를 톡톡하게 치루고 있다.

동시에 라벤더 묘목이 완판되었고, 포푸리와 꽃차 재료로 쓰이는 라벤더 꽃과 줄기 등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씨 부부는 "라벤더가 부족해서 소비자들에 요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다"고 말할 정도로 성공한 귀농 사례를 만들었다. 

한씨 부부의 라벤더 농장은 가장 농사비법은 제초제 등 화학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수한 자연의 힘으로 라벤더 꽃차용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어 누구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한씨부부는 직접 호미와 예초기로 농장의 잡초를 제거한다.

농장을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한씨 부부는 올해의 성공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3000평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체험학습장과 함께 방문자의 교육기능까지 갖추기 위한 것.

일부는 임대가 아닌 매매로 자가토지도 확보했다. 또 한국에는 아직 생소한 라벤더 꿀생산을 본격적으로 도전한다는 것.  
 

한씨 부부가 2년 전 월출산 아래에 귀농하여 일궈온 600평 라벤더 농장. ⓒ임승호 편집위원


한씨부부는 "성공의 배경에는 부부의 노력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전도 있었지만, 농촌진흥청 강소농지원 전문가들의 컨설팅이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한씨는 현재 농촌진흥청이 인증한 '강소농'이다. 한씨 부부는 '강소농'으로서 자신들이 일궈온 경험과 농사법을 다른 농민들에게도 전수하고 있다. 다같이 잘살고 행복한 '라벤더 농촌공동체'를 위해서다.  

월출산 아래 보랏빛 라벤더 꽃물결과 함께 무당벌레, 꿀벌, 나비들의 노니는 풍경을 바라보는 한씨 부부가 더욱 행복으로 빛났다. 한씨 부부의 또 다른 성공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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