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오후7시30분, 17일 오후4시. 7시30분 ... 빛고을 시민문화관서

광주 토박이 극단 '푸른연극마을이 오는 16일 오후7시 30분, 17일 오후4시, 7시30분 빛고을 시민관에서 <그들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다. 

<그들의 새벽>은 문순태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심상대의 단편소설<망월>의 어머니를 모티브로 오성완 감독이 연출했다.

연극의 줄거리는 작가 이정하는 1980년 오월 당시, 소시민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이름도 없이 사라지거나 죽은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푸른연극마을 '그들의 새벽' 연극 장면.


그의 시나리오에는 상처를 하고 혼자 사는 중국집 사장 만호와 철가방 영구, 구두닦이 기동이와 거지소녀 월순이, 그리고 불우한가정에서 태어나 이집저집을 전전해야만 했던 다방아가씨 미스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들은 어느것 하나 내세울 것 없고 하나같이 혼자이고, 외롭고, 의지할데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정하는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꿈을 꾸는 가족이 되기를 바랬다 마치 자신의 가족인것처럼.

만호는 모두의 아버지, 기동이는 큰 형, 미스진은 누나, 영구는 철부지 동생, 그리고 모두의 사랑을 받는 천진난만한 월순이는 행복을 꿈꾸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저 소소한 꿈을 꾸는 소시민을 내세우며 일상의 행복을 꿈꾸던 이들이 518이라는 역사적 현장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지만, 정작 자신의 트라우마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80년 5월, 이정하의 형 또한 금남로에서 죽임을 맞이하고 어머니는 정신을 놓아버리면서 가족의 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것을 지켜보는 동료 김미정은 이정하의 시나리오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스토리 전개를 두고 이정하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연극 <그들의 새벽>은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이 38년이 지난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518의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위로는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푸른연극마을 대표이자 <그들의 새벽> 연출을 맡은 오성완 감독은 "가해자, 피해자라는 이름보다 그저 한 인간으로서, 광주시민으로서 80년 5월 광주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고 단상을 말했다. 
 


이어 "1980년 5월이 그들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면서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 아무것조차 아닌것도 모르는 사람들,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소박한 꿈을 꾸었던 정말 이름없는 사람들을 이야기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푸른연극마을은 광주에 뿌리를 내리면서 5.18을 소재로 <그해오월의 진혼곡 새>, <봄날>, <짬뽕>, <오월의 신부>, <꿈! 어떤맑은 날>, <망월>, <너에게로 간다(한남자)>, <오월의 석류> 등을 공연하면서 오월연극을 해마다 무대에 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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