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 영한아트컴퍼니 단막 창극

흥보가․심청가․수궁가 중 눈대목 골라 신명난 무대 선봬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열리는 토요상설공연으로 영한아트컴퍼니를 초청해 단막 창극 ‘무등산 호랑이 소리판을 만나다’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배고픈 무등산 호랑이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 운림골 전통문화관으로 입성하여 벌어지는 상황들을 극적으로 구성한 무대로, 판소리 흥보가·심청가․수궁가의 눈 대목들을 하나의 주제로 재구성해 창극과 판소리의 멋과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단막 창극 ‘무등산 호랑이 소리판을 만나다’ 공연 모스. ⓒ광주문화재단 제공


제1장에서는 무등산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와 제비를 만나며 벌어지는 상황극이 펼쳐지고, 이어 제2장에서는 흥보가 중 특유의 해학이 돋보이는 마당쇠 글 가르치는 대목을 재구성한다.

원작에서 놀부가 마당쇠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듯이 이번에는 무등산 호랑이가 놀부가 되어 마당쇠에게 글을 가르치려 하지만 마당쇠는 제대로 배우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인의 약을 올리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제3장에서는 호랑이가 심청가 속으로 들어간다. 뺑덕이의 갖은 유혹에도 현혹되지 않는 호랑이와 난봉꾼 황봉사 사이에서 펼쳐지는 요절복통 신명의 무대를 펼친다.

제4장은 수궁가의 한 장면으로, 토끼의 절묘한 꾀로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대목을 선보인다. 마지막 제5장은 다시 흥보가로 돌아와 화초장타령을 재구성한 무대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중간에는 나빌레라예술단의 창작무용이 가미돼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한아트컴퍼니(대표 장영한)는 국악 전공자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예술에 담긴 예와 흥, 멋과 해학이 담긴 민족 고유의 멋스러움을 알리고자 2018년 창단한 공연예술단체이다.

이날 공연을 위해 장영한(광주시립창극단 수석,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3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이 연출과 작창을 맡고 정일행이 대본을, 한명선(광주시립창극단원, 나빌레라예술단 대표)이 안무를 맡았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시립창극단원들과 객원 단원을 중심으로 장영한(호랑이ㆍ놀부), 정선심(뺑덕이), 정일행(황봉사), 박무성(심봉사), 박근태(마당쇠), 박애화(제비), 이미소(토끼), 유세윤(아쟁), 임황철(대금), 정인성(장구), 정지하(타악), 한명선 외 나빌레라예술단(춤)이 출연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무료이며,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오는 24일에는 ‘가야금병창단 현의노래’를 초청하여 ‘25현가야금병창 팔도민요의 항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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