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초월한 리얼리즘으로 ‘전쟁의 슬픔’에 대한 깊은 질문"

“한국 평화의 길은 여러 세대의 고난․고통 길과 맞닿아 있다”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에 베트남의 소설가 바오 닌(66)이 선정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백낙청)는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베트남의 소설가 바오 닌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9일 제2회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한 바오 닌 베트남 소설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심사위원회는“바오 닌은 대표작 '전쟁의 슬픔' 등의 작품을 통해 전쟁의 의미와 상처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져왔고, 단순히 현실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으며 독특한 리얼리즘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방식으로‘전쟁의 슬픔’을 탁월하게 형상화해왔으며 가해자의 일원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 자체가 전쟁의 슬픔을 새로운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바오닌 수상 작가는 “이번 행사를 통해 5·18을 더 깊이 알 수 있었고, 한국 평화의 길은 여러 세대가 오래도록 감내해야했던 고난과 고통, 희생과 상실의 길과 맞닿아있다는 길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은 저에게 정말 굉장한 영광이며, 문학의 길뿐만 아니라 평화와 민주, 자유의 향한 투쟁의지 속에서도 커다란 동력이 되어 저의 심장박동을 뛰게 할 것”이라고 바오 닌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상작가 바오 닌은 1969년 17세에 군에 입대해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날 때까지 참전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의 첫 장편 ‘전쟁의 슬픔’은 전쟁이 인간영혼에 얼마나 큰 고통과 상처를 남기는지 사실적으로 보여줘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전쟁의 슬픔’은 1991년 베트남 작가협회 최고작품상, 1995년 런던 ‘인디펜던트’번역문학상, 1997년 덴마크 ALOA 외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16개국 언어로 번역·출판돼 있다.

대표작 ‘전쟁의 슬픔’ 외에도 베트남의 모진 역사 속에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비극을 그린 단편소설‘물결의 비밀’과 베트남 전쟁의 비극적 참상을 담은 ‘정글’ 등이 있다.

아시아문학상은 세계문학지형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위치에서 활동해온 아시아문학인들의 문학기반을 만들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아시아문학의 미학적 지평을 높이는데 기여한 작품에게 수여되며, 수상자에게는 한화 2000원만이 상금으로 수여된다.

심사위원으로는 백낙청 조직위원장,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필리핀의 호세 달리사이, 팔레스타인의 아다니아 쉬블리, 김재용 조직위원 등이 참여했으며 시상식은 11월 9일 오후 6시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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