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민언련 "지역신문, 편파성 보도 심각"

"찬반운동 양측에 불신과 오해를 초래할 수 있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론화 언론모니터 3차 보고서

○ 모니터 기간: 2018년 10월 14일 ~ 10월 21일
○ 모니터 대상

지역일간지: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기자협회 회원사)
지역지상파: KBS광주 광주MBC KBC광주방송(저녁종합뉴스, 시사토론방송)
중앙지 및 경제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뉴스통신사: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 3차 모니터 총평(2018. 10. 14. ~ 10. 21)

이번 모니터 기간 중 특징은 공론화를 다루는 기사가 현저히 줄었다는 점이다. 특히 방송은 물로 씻은 듯 기사가 사라졌다. 

23일 시민 2,500명에 대한 2호선 건설 찬반설문조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관망하고 있는지, 지난 기간 충분히 보도를 했다고 자평해서인지, 아니면 벌써 피로감이 쌓인 것인지 불분명 하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서구 광천동버스터미널 광장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혹은 이후 숙의기간과 결정, 그 뒤 등의 취재와 기획을 대비하느라고 잠시 소강상태일 수도 있다고 본다.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광주전남민언련은 공론화를 위한 첫 시도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공론화가 제도로 정착해 시민의 의사표현의 대폭 신장과 시정참여, 갈등사안 해결 등의 순기능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언론매체들이 각별히 지하철 2호선 공론화 과정을 공개적이고 상식적이며 넓고 깊게 다뤄주기를 주문한다.

- 지역 7개 일간지는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으로 보도 총량이 유지되었으나, 보도의 균형이 심각하게 깨진 상태로 공론화에 대한 편파성 보도가 도를 넘은 상황이다. 

특히 공론화가 본격화되고 찬반양측의 주장들이 대립하면서 취재를 통한 쟁점보도가 크게 늘었는데 보도태도에 있어서는 시의 입장을 대변하는 편파성이 두드러졌다. 

지역신문들은 이번 지하철 2호선 공론화를 다룰 때, 매우 신중하지 않으면 독자, 시민들 또는 2호선 공론화 찬반운동을 이끄는 양측 모두에게 크게 불신과 오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전남일보와 무등일보를 제외하고 지금껏 건설사가 사주였거나 직접적으로 인연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민언련은 올 초 지역언론의 소유구조와 여러 상황조사를 주요사업으로 결정한 바 있다.

광주전남민언련은 공영방송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지역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지난 KBS, MBC 공영방송 정상화 운동에 있어 어느 지역보다 선도적으로 나섰던 까닭은, 공영방송이 지역신문이 놓쳐버린 공론화장을 더 열어가는 역할을 담당해달라는 요청임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 모니터 결과(2018. 10. 14. ~ 10. 21)
○ 지역일간지

1. 모니터 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등 7개
2. 모니터 기간 : 10월 14일 ~ 21일(8일간)

3. 평가

-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으로 보도 총량이 유지되었으나, 보도의 균형이 심각하게 깨진 상태로 공론화에 대한 편파성 보도가 도를 넘은 상황

- 지역 7개 일간신문은 지난 8일간 총 31건을 보도해 하루 평균 3.9건의 보도가 이뤄짐. 특히 공론화가 본격화되고 찬반양측의 주장들이 대립하면서 취재에 의한 쟁점보도가 크게 늘었는데 보도태도에 있어서는 시의 입장을 대변하는 편파성이 두드러졌음

- 쟁점보도는 전남매일 4건, 광남일보 4건, 광주일보3건, 전남일보 2건, 남도일보 2건, 무등일보 1건 등 찬반양측이 주장하는 쟁점에 대한 팩트 체크 방식이었음

수송능력, 재정부담, BRT도입, 타시도 도시철도 사례 등에 대한 찬반측의 쟁점을 체크하고 이를 심층보도하였는데, 16건 중 13건은 시측의 입장을 충실하게 보도하는 편파성을 드러냈음. 

기술방식도 반대측에 대해서는 ‘일부시민단체’라는 표현을 써서 중요성을 축소하고, 반대측의 주장을 먼저 짧게 제시하고 이에 대해 시는 어떤 입장이고 어떤 내용으로 반박한다고 하고 시의 입장을 보강할 수 있는 전문가 인용 방식을 취하면서 보도의 양적,질적 균형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음. 

이전 주와 달리 전문가 인용에 의한 보도 수가 18건으로 대폭 늘었는데 대부분이 시의 입장을 지지하는 인용임.

- 광주일보의 경우 논설실장이 기명으로 찬성입장을 지지하는 의견 기사를 게재하였음.<정후식 논설실장 [대중교통, 진정한 ‘시민의 발’ 되려면]>

- 팩트의 진위에 대한 매체간 서로 다른 주장으로 혼란을 초래할 우려도 포착되었음. ‘다른 지자체는 지하철을 포기하고 있다’는 시민모임의 주장에 대한 팩트 체크 보도에서 전남일보는 ‘팩트’라고 보도한 반면, 광남일보와 전남매일은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하여 어떤 보도가 맞는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보도가 이뤄졌음

4. 총보도량 : 31건

※ 모니터 대상 기사는 7개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2호선’ 또는 ‘공론화’를 키워드 검색하여 단일주제로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를 보도하거나 50%이상을 할애한 보도.

- 유형별로는 쟁점보도 16건, 단순보도 11건, 의견보도 4건(사설, 칼럼, 기고 등)
- 보도방향은 중립보도가 16건, 찬성 15건, 반대 0로 찬성 지지세가 강하게 반영되었음.
- 자주 인용된 소스는 전문가 인용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최영태 위원장 및 공론화위 6건 이었음.
- 시에서는 1건의 보도자료를 냈고, 7개 신문이 모두 보도자료를 보도하였음.

5. 이 기간 광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는 총 1건
10.15 도시철도 2호선, 숙의 프로그램 구성

○ 지역방송사

모니터 대상 : KBS광주, 광주MBC, KBC
2. 모니터 기간 : 10월 14일 ~ 21일(8일 간)

3. 평가 : 250명의 공론화 참여단을 결정할 2,500명에 대한 표본 설문조사 중이었던 이 모니터 기간 중에 지역방송 3사의 기사는 거의 없다. 

10월21일 광주 MBC의 뉴스데스크에서 23일 찬반여론조사 완료라는 단신이 1건 있었다. KBC는 이 기간 동안 저녁 8시 뉴스에서 뉴스는 없었다.

다만 지난 2차 모니터에서 예고한 것처럼 10월 14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건설-시민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특집토론이 방송됐다.

○ 뉴스통신사

모니터 대상 : 뉴시스, 뉴스1, 연합뉴스
모니터 기간 : 10월 14일 ~ 21일(8일간)

평가 : 모니터 기간 중 통신사의 도시철도 관련 보도는 뉴시스 3건과 연합뉴스 1건이었다.

뉴시스의 10월 21일자 <'여론조사 마감 D-2' 광주 도시철도 2호선 5대 쟁점>은 전화 여론조사 마감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도시철도의 5가지 쟁점을 정리했다. 쟁점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었고 시민들의 이해에 도움을 줄 만하다. 
 

지난 9월 16일 출범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위원장 최영태 교수).


연합뉴스의 10월 14일자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로 16년 논쟁 마침표 찍을까>는 도시철도 공론화 로드맵과 건설 찬성·반대 입장을 보도했다. 

그런데 도시철도 반대의 목소리를 여전히 ‘일부’시민단체로 한정짓고,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오든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공론화 무용론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공론화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수용할 수 없다는, 논란의 여지를 열어놓는 보도이다.

○ 중앙지 및 경제지

1.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매일경제, 한국경제
2. 모니터 기간 : 10월 14일 ~ 21일(8일간)

3. 평가 : 이 기간 중앙지 지면에 보도된 도시철도 공론화 관련 보도는 단 2건이었다. 조선일보 온라인판 1건과 매일경제의 연합뉴스 전재 기사 1건이 전부였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언론의 관심은 터무니없이 적다. 언론의 직무유기다. 중앙지라고는 하나 지역민들의 구독률과 파급력이 지역 일간지 못지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해야 할 일에 손을 놓고 외면하는 책임회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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