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기업 55.5% 내수 둔화, 고용환경 변화로 “올해 영업이익 목표에 못 미칠 것”
4분기 채용계획, “있음” (24.0%) < “없음”(45.3%)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가 지역 13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23포인트 하락한 ‘80’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 “80”은 동분기 지수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4분기(80)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4분기 신규채용 전망(왼쪽). 규모·형태별 하반기 신규채용 전망 |
이러한 배경에는 주력산업인 자동차에 대한 미국발 고율관세 실행 불안감 속에 가전과 타이어의 부진, 고유가와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경영악재가 중첩되며 기업 체감경기 위축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응답 분포를 보면 4분기 경기가 2018년 3분기(136개사 대상)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9.7%(27개사)로 전 분기(40.1%, 55개사)보다 감소한 반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40.1%(55개사)로 전 분기(27.9%, 38개사)보다 증가했고, 경기상황이 전 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0.1%(55개사)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4분기 관급공사 발주 증가로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유리․시멘트․콘크리트(129)를 제외한 전 업종이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부품( 79→77 )은 쏘울 신형 모델 출시로 양산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의 고율관세 부과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고 IT․가전․전기전자(139→89)는 계절 가전의 비수기 진입에 따른 조업 감소와 미·중 무역 분쟁 등 통상환경 악화로 4분기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 금형( 100→ 67 )은 자동차와 타이어 등 수요산업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 우려, 철강 ․ 금속가공’( 87→62 )과 화학 ․ 고무플라스틱( 85→64 )도 자동차와 가전, 건설경기 침체와 고유가·인건비 상승 부담에 4분기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규모별․형태별로는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구분 없이 모두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으며 내수 부진 속에 대기업( 75→78 )과 수출기업( 116→91 )은 미·중 분쟁 등 대외 통상환경 악화를, 중소기업( 108→ 80 )과 내수기업은 고용환경 변화를 경기 위축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영업이익의 목표치 달성 전망에 대해서는「목표치 미달」(55.5%) 응답이 목표치 달성(41.6%) 및 초과 달성(2.9%) 응답 보다 높게 나타났다.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내수시장 둔화」(46.8%)가 1위,「고용환경 변화」(17.0%)를 2위로 꼽았다.
올해 4분기의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 137개 중 24.0%(33개)만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76.0%(104개)는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45.3%) 또는 「미정」(30.7%)으로 답해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경기전망, 정부의 규제 강화로 기업의 고용여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10곳 중 7곳이「중장기적 하향세」(70.8%)로 평가했으며,「일시적 경기부진」은 25.5%,「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로 보는 의견은 3.6%에 불과했다.
남북 경제협력 활동 참여의사(왼쪽). 중장기적 하향세 이유 |
중장기적 하향세의 이유로는「경제양극화 (대기업 수익성>중소기업 수익성)」(33.8%)가 1위였으며, 그 다음으로는「주력산업 침체 장기화」(31.6%),「중소기업 경쟁력 약화」(26.3%)를 꼽아 경기 침체가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남북 경제협력 참여 의향에 대한 조사결과, 36.5%가 대북제제가 해소된다면 참여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이유로는 「인건비 절감과 낮은 언어장벽」(50.0%)을 1순위로 꼽았고,「북한시장에 알맞은 품목 생산」(26.9%),「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개발」(19.2%),「경의선 연결 등 운송비용 절감」(3.8%)순으로 답변하였다. 참여 의향이 있는 업종 중에서는 식음료(64.3%)가 관심을 보였다. 반면, 불참하겠다는 응답은 63.5%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자동차에 대한 통상압박과 내수 침체가 해소되지 못함에 따라 지역 제조업체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 제조업 생산의 45%를 차지하는 자동차가 미국의 고율관세 대상에서 면제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통상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2018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개요】 ○ 조사기간 : 2018. 8. 20(월) ~ 9. 13(목) <휴일 제외 19일간,> ○ BSI전망치는 다음분기에 대한 전망치이며, 실적치는 현재 분기의 실적 추정치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