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서 주장

기자회견문 [전문]

부당해고로 빚어진 현사태를 LG그룹과 코카콜라음료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

‘해고는 살인이다’는 말이 있다. 쌍용차를 비롯해서 그동안 수많은 노동현장에서 해고된 노동자들, 그리고 해고로 위협당하는 노동자들이 처한 극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가슴아픈 구호다. 

역사적인 촛불항쟁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새시대가 열리고 있고 그동안 누적되고 쌓여온 온갖 적폐와 갑질의 문화와 구조를 바꾸고 개혁해서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떨쳐 나서고 있는 이때, 민주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쫒겨나는 노동살인이 버젓이 자행되는 상황에 부끄럽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광주시민사회단체가 17일 광주광역시 북구 양산동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노동자 해고와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고 운반 모회사인 LG그룹이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진보연대 제공


운송료 인상과 노동조합을 인정해 달라는 코카콜라 화물노동자들의 당연하고도 소박한 요구가 해고로 돌아 오고 매몰차게 쫓겨난 지 한달이 넘도록 문제해결은 커녕 더욱 극한으로 치닫는 이 상황을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묵과 해서도 안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코카콜라 노동자 집단해고와 이에 맞선 노동자들의 농성투쟁의 본질이 운송업의 구조적 문제와 이를 이용해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 즉 본사의 반인륜적 경영체체에서 비롯된 문제이며 재벌체제와 갑질적폐 청산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코카콜라 원청은 부담해야 할 책임을 GU운송사에 떠넘기고 운송사는 화물노동자와 개별로 계약관계를 체결하며, 개별계약관계인 화물노동자는 부당한 운송료 및 차별에 대한 시정요구를 사실상 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 운송사는 이 둘 사이의 차액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원청인 코카콜라는 이점을 악용하여 장기간 낮은 운송료와 저가노동을 구조적으로 강요하여 이윤을 챙기는 구조라 우리는 판단한다.

따라서 이번 사태의 실질적 책임은 LG와 코카콜라음료에 있으며  LG와 코카콜라음료가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화물노동자들과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다시금 정중히 코카콜라에 요청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입각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와의 면담에 답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

우리 시민사회는 촛불항쟁 2주년을 준비하며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이라는 촛불민심을 민주와 인권의 성지답게 온전하게 실현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우선해서 코카콜라 부당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노력을 다할 것임을 밝힌다.


2018년 10월 17일
광주 시민사회단체 일동
(광주진보연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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