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소나무야 소나무야
[이기명 칼럼] 소나무야 소나무야
  •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 승인 2018.10.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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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비원

■역사는 오늘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하나 된 민족의 염원을 담아.
2007.10.2~4 평양 방문 기념.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지난 10월 6일 평양 중앙식물원. 10·4 정상선언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160여 명의 한국 대표단이 한 그루 소나무 앞에 섰다. 그들은 소나무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끊임없이 빨갱이란 소리를 들으며 평양을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섰던 바로 그 자리에 아들 노건호가 섰다. 아버지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다. 그는 봉화산과, 화포천, 봉하 들판, 대통령의 집, 마옥당(노 대통령이 고시 공부한 곳), 등에서 채취한 흙을 뿌렸다.

“무엇보다 정말 이렇게 소나무를 잘 관리해주시고 뜻을 잘 (유지)해주신 북쪽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우리가 이렇게 같이 실천하고, 또 실천하고, 그렇게 해서 서로 실천을 해나갈 때 앞으로 계속해서 신뢰가 쌓일 것이라고 생각 한다”

평생을 평화적 통일을 꿈꾼 노무현 대통령의 넋이 소나무 곁에서 아들이 흙을 뿌리는 광경을 보고 계셨으리라. 문득 성삼문의 시조가 떠 오른다.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노무현 대통령의 비원이 담긴 소나무는 그 자리에서 독야청청 푸르게 자랐지만, 그는 우리 곁에 없다. 그러나 마음은 영원히 우리 곁에 있어 반드시 통일을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

통일의 염원을 안고 평양을 방문했고 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무현 소나무 앞에서 역시 통일을 기원하고 돌아온 160명이 본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변한 것 없는 정치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모두 함께 변해야 한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중앙식물원에 소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사진은 식수 당시 ‘평화 소나무’ 모습. ⓒ노무현재단 갈무리


자고 깨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한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한반도에 몰려오고 있다. 이를 느끼지 못하는 정치인도 없고 국민도 없을 것이다. 국제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 해도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체감하지 않는 국민이 없다.

체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반도의 평화가 한 발자국씩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판문점에서 남북의 정상들이 만나 분단의 선을 오가며 손잡고 대화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지 않은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냉면을 먹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겠구만’ 파안대소할 때 세상이 변한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을 것이다. 어찌 그 뿐이랴.

백두산 정상에서 천지를 뒤로하고 남북의 지도자가 손을 마주 잡았다. 마주 잡은 두 손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원과 8천만 민족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린 국민들이 얼마나 많았으랴. 그렇게 남북은 지금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어떤가. 한국의 정치는 만나면 싸우는 것이라고 한다. 멱살 잡고 치고받는 싸움이 아니라도 한국의 정치인처럼 잘 싸우는 정치인도 별로 없을 것이다. TV에 나오는 얼굴들은 잘도 웃는다.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과연 합당한 이유가 있는가. 이유는 상관없이 그저 반대만 하고 싸우기만 한다고 국민들은 생각한다. 아니라고 하는가.

아무리 정당이 다르다고 해도 옳은 것은 옳고 그러면 찬성하고 지지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여론을 중시하고 옳고 그름에 잣대를 여론으로 가름한다. 지금 문재인 정부의 국민 지지는 어떤가.

설명하는 것이 구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은 야당들도 잘 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기서 필요한 것이 합리적인 정치적 판단과 결정이다.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국민들은 평화와 통일의 부푼 꿈을 꾸고 있다. 정치인이 앞장서야 한다. 비록 트럼프가 한국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시어머니 노릇을 해도 한반도의 주인은 우리다. 하나가 된 우리다. 우리가 하나가 되지 못하면 어디 가서 우리가 주인임을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가.

■대박이었던 통일, 왜 이제는 쪽박인가

"미래는 꿈꾸고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해 가야 한다. 또한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에 나서야 한다."

명심보감 같은 말이다. 혹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 같은가. 놀라지 말라.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이다. 요즘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근혜의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대박론은 박근혜뿐이 아니라 조선일보도 특집으로 대서특필했다.

‘통일이 미래다’라는 조선일보의 기획기사에서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면 스타 기업들이 줄줄이 탄생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21세기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다른 언론도 아닌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이다.

또한 "통일한국이 2030년에는 G7의 강대국이 될 것"이며 "2014년부터 남북이 상호 화해와 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경제·사회적으로 통합을 이뤄갈 경우 연평균 4~5% 정도의 고속성장을 하게 될 것이고, 결론적으로 2030년 GDP가 2조8천억 달러, 2050년에는 6조5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대박론이라고 표현되는 조선일보와 박근혜의 예견은 사라졌다. 이를 일컬어 ‘대박이 쪽박’이 됐다고 비웃는다. 솔직히 그들의 예언대로만 된다면 어느 국민이 반대하고 싫어할 수 있는가.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것이다. 헌데 이들은 쪽박을 기정사실화 했을 뿐만 아니라 쪽박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빌고 있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지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다.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던 한반도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한반도를 감싸는 평화의 기운 때문이다. 비록 시어머니가 많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드시 헤쳐나가리라고 믿는다. 문제는 국민의 단결이다. 뭉치면 해낸다.

박근혜와 조선일보를 믿는다면 제정신이냐고 하는 친구가 있다. 물론 믿지 않는다. 거짓말을 밥 먹듯 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 당시 통일은 대박이라고 조선일보가 예고한 ‘통일이 미래다’는 국민 모두가 바라는 염원이었다. 비록 대박을 쪽박으로 말을 바꿨어도 지금 우리 국민은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고 기도한다.

지금 온 국민의 염원을 방해하는 세력은 누구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한국당과 수구언론을 대표하는 조선일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우리는 하나다'라며 현수막까지 내걸고 북한팀을 응원한 수구세력이 한국당이다. 그러던 그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깎아내렸다.

묻는다. 지금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단 말인가. 양심에게 물어보라. 그럼 대답할 것이다. 잘못된 정치로 나라 꼴이 처참해도 자식들의 세상은 싸우지 않고 하나가 되어 평화를 누리는 ‘사람사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평양의 소나무는 지금도 자라고 있다. 하나가 되는 통일의 비원을 안고 지금도 푸르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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