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이 2018광주비엔날레 특별전 ‘SPECTACLE ABSOLUTE’전을 관람객들의 관심에 힘입어 전시를 일주일간 연장하여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2011년부터 북한을 다섯 차례 방문하여 촬영한 영상 및 사진 14점을 선보이는데, 모두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은암미술관 제공


내몽고 출신인 왕궈펑(Wang Guofeng, 1967~)은 1996년 북경으로 건너가 중앙미술학원에서 수묵화와 현대미술이론을 수학하고, 90년대 개방 이후 중국의 급변하는 정치·사회·문화를 경험했다.

그는 2005년부터 폴란드, 동독, 체코 공화국, 루마니아, 북한, 쿠바, 베트남과 같은 이전 사회주의 국가들이나 지금도 지속되는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사회주의 이념의 굳건함을 보여주기 위한 건축물을 최대 24미터에 이르는 대형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북한 시리즈는 ‘우리가 보는 것이 진실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수천 명의 군중으로 연출된 스펙터클한 모습은 사회주의를 찬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사회주의 국가를 구성하는 것은 이념에 의해 억제된 삶을 살고 있는 개인들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북한의 건축물과 정치적 집회, 군중들 외에도 운동선수, 과학자, 공장노동자, 교수, 학생 등 국가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이들 개개인의 인간적인 모습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2018광주비엔날레의 주제전 중 하나인 문범강 큐레이터의 ‘북한미술 :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과 연계하여, 한반도 분단의 상황과 정치·이념적인 경계에서 이분법적인 갈등을 넘어, 예술을 통해 변방과 경계 지대의 담론을 생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 북한 사회의 다양한 일면과, 북한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교차하는 시선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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