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광주, 14일 성명 발표

성명서 [전문]

코카콜라음료와 LG 그룹이 책임지고 해결하라.

코카콜라 해고농성이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코카콜라 운송회사인 GU상사는 일방적인 문자통보로 대량해고 사태를 만들었다. 대체차량 투입과 경비용역을 투입하여 사태를 악화시키고 불성실한 대화로 사태를 장기화하고 있다.

최근 교섭을 통해 확인한 것은 GU상사는 더 이상 해결능력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이제 ㈜코카콜라음료와 LG 그룹이 나서야 한다.

화물연대는 집단해고 이후에 사측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였다.
 

코카콜라가 화물노동자 21명을 사실상 해고한 가운데 화물연대 광주지부가 LG그룹에 대해 책임과 해격을 촉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코카콜라 운송회사인 GU상사가 LG그룹의 경영진 일가"라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코카콜라 광주 화물노동자 21명은 지난 9월 12일 '배차 없음' 이라는 사실상 해고 문자를 받은 후 광주 공장 정문에서 14일 현재 31일째 농성 투쟁 중이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가장 큰 쟁점이 될 수 있는 운송료인상문제는 사측의 입장을 수용하여 ㈜코카콜라음료와 GU상사와의 재계약이 이루어지는 2019년 4월 이전에 협상을 하는 것으로 미루었다.

특정인에게만 이익이 되고 비공개로 이루어졌던 배차문제는 쉽게 합의되었다. 화물노동자에게 전체매출 7%에서 8%로 일방적으로 인상되었던 수수료도 7%로 합의하였다.

남은 것은 빈 병, 빈 파레트(적재판), 불량제품 등의 운송에 대한 주유비 통행료 등 실비보상 문제이다. 그동안 운송료 없이 일했던 공짜노동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 화물연대의 입장이다. 전체 교섭내용에서 사측이 추가해야 할 비용부담은 이것뿐이다.

화물연대 코카콜라 분회는 10월 8일~12일까지 총 6차례 교섭을 진행하였고 협상 중에는 물리적 충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사측은 6번의 교섭에서 포장만 달리하며 화물연대를 우롱하고 있다. 애초 요구했던 실비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만 자꾸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눈앞에서 교섭을 하고 있는 화물연대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다. 사측이 결국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

코카콜라 집단해고 사태는 운송업 시스템의 문제다.

원청은 부담해야 할 책임을 운송사에 떠넘기고 운송사는 화물노동자와 개별로 계약관계를 체결한다. 개별계약관계인 화물노동자는 부당한 운송료 및 차별에 대한 시정요구를 하기가 어렵다.

운송사는 이 둘 사이의 차액을 통해 이익을 추구한다. 코카콜라는 이점을 악용하여 장기간 낮은 운송료와 공짜노동을 강요 한 것이다.

코카콜라는 이제 전면에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라.

화물노동자는 코카콜라를 운송한 것이지 GU상사의 생산품을 운반한 것이 아니다. 배송 물량과 시기도 ㈜코카콜라음료에서 조절하였다.

운송비도 ㈜코카콜라음료에서 나왔다. 9월 12일 ‘배차없음’ 문자를 이후 공장출입 및 상하차를 막은 것도 코카콜라이다. 집단해고사태가 일어나자 경찰병력을 요구하고 회사 내에 상주할 수 있도록 협조한 것도 코카콜라이다.

원활한 운송이 이루어지지 않자 코카콜라 회사의 직영차량이 운송사의 차량을 지원한 것도 수차례 목격되었다. 더 이상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GU의 대표는 LG 그룹의 경영진과 일가이다.

‘GU’는 ‘구’씨 성을 상징 하는 것이다. GU기건과 GU상사는 형제가 운영하는 기업이며 아버지인 구자0으로 물려받았다. GU기건과 GU상사의 대표의 이름은 구본0으로 구씨일가의 항렬과 일치한다.

문제는 이와 같은 족벌경영체제는 경영능력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대형건설사의 하청을 받는 일이라던가 운송업의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 필요 없다.

실제 교섭에서 사측이 운송업 자체에 대한 이해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금액이 어떻게 지출되는지도 분석이 안되는 것을 보았다. 노동자의 현실은 전혀 모른 채 돈만 챙겨가는 족벌체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LG 그룹은 최근 탈세혐의로 수사를 받고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LG 그룹이 반성하고 혁신하려 한다면 곳곳에 만연해 있는 족벌경영부터 청산해야 한다. 세계적인 LG 그룹이 화물노동자 수십 명의 운송료 착취로 기업의 이미지를 망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빚덩어리인 억대의 차량을 세워놓고 해고 1달이 넘어서는 화물노동자의 마음은 답답하다. 그러나 해고자들은 물러설 수 없다. 운송료 인상도 아닌 공짜노동에 대한 최소한의 댓가도 지불하지 못하겠다는 사측의 입장은 해고자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다.

이제 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코카콜라와 LG그룹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라.

2018년 10월 14일

화물연대 광주지부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