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중부 지역에 2일 오전 토네이도성 '살인 폭풍'이 불어닥쳐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가옥들이 거의 모두 무너지는 등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고 CNN과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토네이도와 유사한 거센 폭풍은 이날 새벽 레이크 카운티를 비롯해 인근 볼루시아, 섬터 카운티 등을 차례로 강타해 놀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도로변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나가고 가옥들의 단전사태가 이어졌으며, 주(州)간 고속도로가 막혀 소방도로를 이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리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압사했다. 2일 밤 현재 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19명이지만 구호활동이 본격화되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피해 주민들을 안전하게 구호하는 것"이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BC와 NBC 등 주요 공중파 방송들도 피해 현장을 시시각각 주요뉴스로 상세히 소개하고, 구호단체들의 움직임과 연방 및 주정부 관계자들의 구호 활동을 집중 보도했다.
CNN은 "살기좋은 낙원 플로리다에 악몽이 덥쳤다"고 보도했고, ABC는 "치명적인 폭풍이 플로리다를 갈가리 찢어놓았다"고 전했다.
레이크 카운티 긴급구호센터의 크리스토퍼 패턴 소장은 "이번 토네이도로 가옥과 기업 건물, 교회당 등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면서 "지난 2004년 이 지역을 강타해 큰 피해를 주었던 허리케인을 훨씬 능가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현지 언론은 "이번 폭풍으로 인한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가옥들은 거의 파괴됐고 주춧돌마저 뽑혀나갈 지경이었다"면서 "이 지역에는 온전한 가옥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참담한 피해 현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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