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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매너가 가져다주는 최고의 시간[정수영의 음악칼럼]
  • 정수영 광주아트가이드 편집위원(문학박사)
  • 승인 2018.09.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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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연주회란 당일 연주하는 연주자의 특별한 요청이 없는 한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서 듣고 감상하는 자리이다.

연주자들이 이끄는 호흡에 관객들이 맞추는 호흡과 호응이 일치되어야지만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관객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연주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최상의 공연으로 연결이 되느냐,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느냐,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

연주자는 작곡가가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감성의 의도를 최대한의 노력과 실력을 겸비하여 곡의 흐름을 만들어내어 연주를 한다. 하지만 매 순간마다 멜로디를 연주하는 감성이 틀리기 때문에 같은 곡을 연주할지라도 같은 실력의 연주가 될 순 없다.

지난해 광주시립교향악단 유럽 공연 모습. ⓒ광주시립교향악단 제공


작곡가의 숨은 영혼이 깃들어져 있다고 하는 곡의 깊이와 의도를 연주자가 매 공연마다 훌륭한 실력과 노력, 그리고 최고의 컨디션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똑같이 들려주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불행히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을 놓고 생각했을 때 한 가지 큰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날 연주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행동에 따른 매너라고 말할 수 있다.

연주자들은 그 한 순간의 공연을 위해 수많은 노력과 열성을 다해 준비해서 때로는 가냘프고 때로는 단호한 영혼이 깃들어 있는 곡의 의도와 의미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마찬가지로 관객들은 그런 상황과 배경을 인지하고 기대하며 일부러 시간을 내서 공연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마음가짐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모처럼의 음악 연주회관람이 작은 매너 하나를 제대로 지키기 못해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 되어버린다면 그 안타까운 시간을 누구에게 호소하겠는가.

공연전의 시간으로 되돌려달라고 신에게 떼를 써서 들어준다고 하는 기적이 있다면 모를까 그럴 일은 없을 터이고, 설령 그런 기적을 신이 들어준다고 해도 시간을 되돌려 달라고 하는 소원을 굳이 여기에서 써먹기에는 안타까울 정도로 아깝지 않을까?

이미 저 세상에서 편히 쉬고 계시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시간으로 되돌려 줄까? 해도 망설일 만큼 이것 또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안인데….

가장 쉬운 방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의를 지켜 연주자와 함께 관객으로서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명하다는 점이라는 것을 깨닫고 매너를 지켜보는 것을 권하며 가장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것을 제시한다.

입장은 10분전까지 깔끔하게 하자.

중요한 면접시험을 본다고 생각해보자. 미래를 결정하는 시험을 본다고 생각해보는 것은?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상사와의 약속이라고 하면? 절대 늦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미래와 운명이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는 시간과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마음가짐은 보통의 일반적인 상황과 환경에서 지키기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자신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하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영향과 무슨 결과가 일어나고 대답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정해져 있는 시간과 룰에 관한 개념은 몸에 지니고 있어야지 그에 따른 영향과 결과에 납득을 하지 않을까?

공연 10분전에 입장하여 연주자의 등장을 기다려주는 매너는 그들에게 최고의 예의를 갖추는 결과로 이어져 연주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첫 스타트를 끊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기에 가는 것만큼 오는 것에 대한 훌륭한 매너에 대한 답일 것이다.

휴대폰은 전원을 끄든지 무음으로 하자.

우리는 어떤 지정된 음악을 들으려고 돈을 써가며 일부러 시간을 내서 발걸음을 옮긴 셈이다. 그런데 거기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가지각색의 멜로디가 들린다고 생각해보자. 대부분 휴대폰의 착신음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멜로디를 선택한다.

그런데 그 착신음이라고 하는 것은 본인에게만 천상의 멜로디로 들릴 뿐이지 타인들에게는 그저 그런 멜로디, 내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구시대적 음악, 최악의 상황은 듣기도 싫은 음악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매너 하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일부러 돈을 내고 고대하며 시간을 들여 듣고 싶었던 음악을 마음껏 듣지 못하며 연주자들의 매력적이고 열성적인 모습마저 놓치는 안타까운 경험을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까지 경험하게끔 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국민이 조국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법칙이 있다. 그것을 훌륭하게 지킴으로써 좋은 나라 발전된 아름다운 나라, 행복한 나라라고 평가를 받는다.

똑같이 연주공연 관람에 있어서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매너가 있다. 부디 이 기본적인 매너가 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매너로 지켜짐으로써 좋은 공연 아름다운 공연으로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관람객이 되는 것을 바란다.

** 윗 글은 <광주아트가이드> 106호(2018년 9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gwangjuartguide

정수영 광주아트가이드 편집위원(문학박사)  sooyeong10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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