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교원 서평나눔운동, ‘교사, 독서하다’ 발간으로 결실

시험지 유출과 성폭력 등으로 광주교육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센 가운데 '교사의 길'을 반추할 수 있는 소담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고 이광웅 시인이 말한 지, 29년 6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좋은 교사가 되기는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고민을 ‘독후감’ 48편으로 기록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교사, 독서하다' 책 표지 그림.


책을 발간한 광주시교육청의 담당 장학사에겐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 여러 교사들이 책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벌써 100여 권을 발송한 상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교사 인생’이 지는 고민을 함께 나눌 기회가 찾아왔다.

 

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년 3월부터 교원 서평나눔운동을 시작해 6~7월 관내 교사들에게 서평을 모집, 9월1일 서평집 ‘교사 독서하다’를 발간했다.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교원 서평나눔운동은 지난해 ‘수업혁신을 위한 100가지 아이디어’ 현장 정책 제안으로 마련된 사업으로 현장 목소리를 정책으로 반영한 사례다.

발간된 서평집 ‘교사, 독서하다’는 총 48명의 교사가 제출한 서평 48편을 내용에 따라 ‘앎‧쉼‧삶‧숨‧큼’의 5장으로 구성했다.

‘교사 삶에서 나를 만나다’(김태현, 에듀니티, 2016) 등 교육‧학교‧교사‧미래교육‧역사‧민주주의‧여성‧수업방법‧4차혁명 등 다양한 도서에 대한 현직 교사들의 서평을 담았다.

단순한 독후감 모음이라기엔 기록된 고민들이 치열하다. ‘등급표창’과 ‘학생’을 사이에 둔 고민부터 미래시대에 맞는 교육, 상처 입은 교사들, 배움을 흥정하는 학생들, 올바른 놀이 방법, 대안 교육, 시민 교육, 영재 교육, 수학 교육, 영화‧음악 등을 이용한 수업 방법론까지 교사라면 고민했을 다양한 고뇌와 깨달음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서평집을 총 2600부 인쇄했으며 각급 학교와 직속기관 배포 중이다. 관내 학교 대상 배포는 9월14일까지 진행된다.

타 시도에서 들어오는 요청에도 바로바로 대응하고 있다. 책에 대한 다양한 평가에 귀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시교육청은 2차 서평 공모도 시작했다. 2차 공모는 9월말까지 진행되며 서평을 제출한 교사들에겐 심사과정을 거쳐 희망도서도 발송할 계획이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발간사에서 “서평을 쓴다는 것 그리고 그 서평을 또 다른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은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의미 있는 활동이다”며 “서평 나눔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공동체 성장을 꿈꾼다”고 밝혔다. 광주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이 전국 학생들 가슴에서 꽃 필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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