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만 리까지 퍼져 세계적 향수 주재료로 사용

전남도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9월의 나무로 금목서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금목서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꽃나무로 3~4m까지 자란다.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의 비옥한 곳에서 자라 생장이 느린 편이다.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전남과 경남에서 자생한다.

8월 말에서 9월 초 잎 아랫부분에 꽃잎이 4장인 등황색의 꽃을 피우는데 꽃 색은 향기 못지않게 선명하며 꽃이 떨어지면 지면을 오렌지색으로 물들인다.

꽃 향이 무척 향기롭고 강해 만 리까지 퍼진다 해 일부 지역에서는 만리향이라고도 부른다. 꽃이 작으니 벌과 나비가 찾지 못할까봐 진한 향기를 풍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향이 너무 매력적이라 세계적인 향수 샤넬 No5의 주재료로 쓰이고 있다. 발랄한 느낌의 향기라 학교에 많이 심어지고 있다.

겨울 내내 푸른 잎과 자주색 열매, 섬세하고 풍성한 가지에 황홀한 향기까지 갖춰 정원수로 제격이다. 옛부터 사랑채 앞에 심는 선비의 꽃으로 전해지며 옛 선비들은 목서꽃이 피면 혼자만 꽃을 즐길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좋은 술자리를 마련하고 벗을 불러 함께 즐겼다고 한다.

목서는 물푸레나무의 한자어다. 목서의 가지를 꺾어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목서는 가래를 삭이고 어혈을 없애주며 통증을 줄여준다. 이에 따라 기침이나, 천식, 치질로 인한 대변 출혈, 아랫배 뭉침, 입냄새, 치통, 근육통이나 관절통, 아랫배 냉증 등에 사용했으며 민간에서는 목서의 씨앗을 복통에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잎을 차로 끓여 마시면 향기가 좋고, 꽃으로 술을 담그기도 한다.

전남지역 난대수종의 최대 군락지인 완도수목원에는 금목서 숲터널이 조성돼 9월이면 황금색의 금목서 향기가 수목원을 가득 채워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