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협, "교육부의 하향평가 책임지고 사퇴하라"

조선대 민주동우회,  지난달 31일 강 총장 사퇴 촉구 성명 발표
대자협, 강 총장 임기 내년 2월까지... 대학 혁신위 구성 등 예고 

최근 교육부로부터 하향평가를 받은 조선대학교가 '강동완 총장 사퇴', '대학 혁신' 등으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조선대학교 대학자치운영협의회(교수평의회. 총학생회, 직원노조, 총동창회)는 대책회의를 열어 강 총장의 사퇴 입장을 수용키로 했다. 사실상 대학구성원 모두가 강 총장의 사퇴에 합의한 것이다.
 


이날 대자협은 곧바로 강 총장에게 '사퇴 합의안'을 전달했으며, 총장의 사퇴서는 대자협에서 보관하고 임기는 올해 학기가 종료되는 내년 2월 28일까지 보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강 총장은 대학구성원들로부터 사실상 '불신임'을 받아 임기 중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또 대자협은 이번 교육부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진입하지 못하고 '대학역량강화대학'으로 추락한 것에 대한 대책과 대학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신속하게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구성 시기와 조직체계, 권한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혁신위 구성을 놓고  참여 단위, 조직체계, 권한 그리고 차기 총장 선출 시기, 방식 등을 놓고 구성원간 치열한 논란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강 총장의 사퇴여론은 대자협의 합의에 이어 1980년대와 90년대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조선대 민주동우회(회장 박현주)도 동참했다.

조대민주동우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총장 사퇴와 관련한 대자협 합의안은 존중되어야 한다"며 강 총장 사퇴를 압박했다. (아래 성명 전문 참조)

민주동우회는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진입하지 못하고, 가장 책임이 큰 강동완 총장은 두 달이 지난 23일에서야 사과문을 발표하였다"면서 "20여년 간 대학을 운영해온 교수들과 직원, 민주동우회 재직동문들에게서는 아무런 책임과 반성의 말이 없었다"고 강 총장과 교수 그리고 직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동우회는 새로운 조선대 혁신방향과 원칙으로 "△조선대 설립이념에 부합  △학생교육에 도움 여부 △지역사회와 상생 등"을 제시했다.
 

강동완 조선대학교 총장 등 보직교수들이 지난 7월 11일 대학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1차 '대학기본역량 평가 탈락'에 대해 사과하고 머리를 숙이고 있다. 조선대는 지난 8월 2차 대학평가에서도 '자율개선대학'에 진입하지 못하고 '역량강화 대학'으로 추락했다. ⓒ조선대학교 제공


이어 "혁신을 실현할 대책기구를 시급히 구성하여, 조선대학교의 설립이념을 공유하고 당면한 조선대학교의 혁신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혁신위 구성을 촉구했다.

민주동우회는 또 "대학의 위기를 틈타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해 줄 총장선출에 골몰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그동안 언론을 통해 학교를 음해하고, 온갖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구성원들을 분열시켜온 십상시들의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조선대학교는 교육부의 하향평가에 따라 현 강동완 총장 사퇴를 매개로 전면적인 혁신의 바람이 불 기세다.

그러나 혁신의 주체로 나서야 할 대학 교수와 직원들은 침묵으로 버티고 있으며 학생과 총동창회 등은 혁신동력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조선대가 해방 후 전국 최초의 민립대학으로서 설립이념에 맞게 혁신할지 주목된다.
 

 조선대학교 민주동우회 성명 [전문]

강동완 총장은 사퇴해야 하고 조선대학교는 변화해야 합니다.
- 총장사퇴와 관련한 대자협 합의안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

한말의 우국지사 매천 황현 선생은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조선이 선비를 기른 지 500년인데 나라가 망하고서 이를 따라 죽은 선비 하나가 없다면, 이 얼마나 원통한 일인가”라고 울부짖으며 자결하였습니다.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진입하지 못하고, 가장 책임이 큰 강동완 총장은 두 달이 지난 23일에서야 사과문을 발표하였고, 그와 더불어 20여년 간 대학을 운영해온 교수들과 직원, 민주동우회 재직동문들에게서는 아무런 책임과 반성의 말이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학생, 학부모, 동문, 지역사회에 대해 진정한 책임과 반성을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우리 대학의 비참하고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그 누구도 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합니다. 강동완 총장 사퇴는 당연한 것이고 조선대학교가 변해야 하는 것 또한 당면한 현실입니다.

이번의 위기를 통해 조선대학교는 새롭게 변화해야 합니다.

변화의 원칙은 첫 번째 조선대학교의 설립이념에 부합해야 합니다, 두 번째 학생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세 번째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것인지가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를 실현할 대책기구를 시급히 구성하여, 조선대학교의 설립이념을 공유하고 당면한 조선대학교의 혁신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동안 민주동우회는 총장직선제 쟁취와 2기이사 퇴진 투쟁과정에서 학교 내부문제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고 대자협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기에 말을 아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조선대학교 현실을 보면서 참담함과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조선대학교는 7만 2천여명의 설립동지회원들이 설립한 대학으로 이사회, 총장, 교수, 직원들만을 위한 대학이 아닙니다. 

조선대학교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학교수와 직원여러분은 더 이상 학생과 학부모 동문 지역사회에 실망과 허탈감을 줘서는 안됩니다. 지금 총장선출이 시급한 문제가 아닙니다. 풍전등화에 있는 조선대학교를 반석위에 세우느냐 못세우냐는 기로에 있습니다.

학교가 위기인 틈을 타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해 줄 총장선출에 골몰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그동안 언론을 통해 학교를 음해하고, 온갖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구성원들을 분열시켜온 십상시들의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입니다.

현재 조선대학교의 위기 속에서, 민주동우회는 다시 학교를 바로 세우는 데에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저희가 다시 전면에 서지 않게 되기를 교수님들과 직원선생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학교의 운명을 민주적이고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동우회는 학교의 현 상황에 대해 재학생여러분과 학부모, 지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조선대학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018. 8. 31.

조선대학교 민주동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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