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민주당 대표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광주지법, "예정대로 재판 진행"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27일 오후2시30분 광주지방법원 첫 공판에 불출석 입장을 밝힌 전두환(89)씨에 대해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입장을 내놓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씨의 재판 불출석에 대해 "자신이 권력을 잡기 위해 공수부대를 광주로 보내 잔인한 학살을 저지른,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27일) 법정에 출석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도 용서 받지 못할 것 같은데 법원에 불출석한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면 전두환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18광주민중항쟁을 폄훼한 전두환 회고록.


민주평화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전두환 전 대통령 가족들이 재판 날짜가 임박해서야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재판 불출석을 통보한 것은 또 한 번 광주 영령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 측은 5.18과 관련된 일체의 사항에 대해서도 시치미를 떼 왔다. 도저히 역사와 광주 앞에 그 죄를 씻을 길이 없다"며 "이번 재판 불출석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광주시민에게 직접 속죄할 기회마저 놓쳤다.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고백할 마지막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4월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기총소사 목격에 대해 "가면을 쓴 사탄",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기술해 놓아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첫 공판을 앞두고 전씨 측은 출석여부에 대해 오락가락 입장을 보이다가 지난 26일 전씨 부인인 이순자((79)씨가 보도자료를 내고 "2013년 이후 알츠하이마 증세 진단을 받았다. 회고록 출판과 과련해 소송이 제기돼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 그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또 재판 관할에 대해서도 이씨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재판을 광주에서 받을 경우 ‘지방의 민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지방법원은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의 심리로 전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첫 공판기일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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