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승엽(31)이 다른 팀으로 옮길까 봐 걱정했었다"며 이승엽의 거취에 전전긍긍했던 뒷얘기를 풀어놨다.

2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이틀째 훈련을 마친 뒤 하라 감독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올해 요미우리 중심 선수는 단연 이승엽"이라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하라 감독은 "지난해 이승엽은 개막전부터 요미우리의 역대 70번째 4번 타자로 활약했고 성적만 봐도 요미우리 주포라는 점을 알 수 있도록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해 요미우리와 1년 계약을 했었는데 시즌 후 다른 팀으로 이적할까 걱정이 많았다. 팀에 남는다고 했을 때 그제야 안심했다"며 그의 거취에 노심초사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이승엽의 타순에 대한 질문에 하라 감독은 "요미우리가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구단이나 일단 이승엽은 4번을 칠 것"이라고 말해 다카하시 요시노부, 니오카 도모히로, 아베 신노스케 등 일본 토종선수를 4번 타자로 기용해야 한다는 일부 견해에 맞서 자신의 구상을 계속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과 친한 아베가 새 주장이 됐다. 두 선수가 합심해 팀을 잘 이끌고 갔으면 좋겠다.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팀이 잘 나갈 수 있도록 '뭔가를 만들어야'하는데 그 중심 선수가 바로 이승엽"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이승엽은 원래 훌륭한 선수다. 일본에 온 이후 2년간 잃었던 자신감을 지난해 되찾았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부분은 없으며 올해는 작년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믿는다"며 다시 한번 이승엽의 절대 지지자로서 변치 않는 신뢰를 드러냈다.

하라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도 요미우리 팬이 많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젠가 한국에서 경기를 꼭 해보고 싶다"는 말로 한국팬과 친근감을 나타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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