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 우리나라가 남극에서 처음으로 운석을 찾아냈다. 태양계 생성 초기에 만들어진 운석은 지구의 역사와 우주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연구자료로 쓰인다.

2일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남극 탐사에 나선 제1차 남극대륙운석탐사단(단장 이종익 박사)이 최근 남극에서 운석 5개를 발견하고 이 사실을 해양연구원에 알려왔다.

탐사단은 남극 85도 부근의 티엘 산악지역에서 200∼400g 정도의 운석 5개를 발견했다. 현재까지 남극에서 발견된 운석은 평균 190g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 편이다. 이번 탐사단에 참여한 최변각 서울대 교수(지구교육과)는 "발견한 운석 5개 중 하나는 지구에 접근할 당시 대기와의 충돌로 녹아서 생긴 줄무늬가 그대로 남아있는 매우 희귀한 종류"라면서 지구역사 및 우주생성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극지연구소 홍석민 박사는 "운석은 발견한 국가의 소유물이 되는 데 이번에 우리 탐사단이 처음으로 남극에서 운석을 발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운석은 일반 돌멩이와는 구분하기 어려워 일반 대륙에서는 찾아내기 어려운데 비해 빙하로 덮인 남극에서 다소 쉽게 찾을 수 있다"면서 "이번에 우리 탐사단이 발견한 지점에서 추가로 운석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운석을 발견한 남극탐사단은 오는 5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수천개의 운석을 보유하고 우주연구에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운석은 극소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j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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