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용명장 1호 김진숙 개인전 “미용에서 예술을 보다”

미용으로 활용됐던 머리카락을 최초의 예술작품으로 시도하는 자리이다. 그동안 실험적인 과정을 거친 결과물의 작품들을 가지고 G&J 광주·전남갤러리에서 대한민국 미용명장 제1호 김진숙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 김진숙의 작품은 주로 머리카락을 소재로 한다. 버려지는 머리카락을 모아서 탈색하고 수백 가지의 다양한 색으로 염색하여 꽃도 만들고 가루를 만들어 회화적인 작품들로 구성한 작품들이다.
 

ⓒ봄과 여름 사이, 염색머리카락, 161×97cm, 2018. ⓒ김진숙


머리카락이 주는 질감을 살려 선과 면을 연결하여 단절된 세계에서 현대인의 존재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였고, 머리카락이라는 본질의 형태를 찾아볼 수 없도록 화폭을 꽉 채운 작품들은 회화와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무한한 창의력과 자유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을 머리카락이라는 소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머리카락을 단순히 자르고 빗질하는 차원을 넘어 예술과 혼, 영혼을 표현하고 창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실용적인 아름다움인 미용이 예술로서의 승화는 가능한 일인가? 머리카락으로 꽃을 만들고, 머리카락과 회화를 접목한 이번 작품들은 미용으로서 예술을 진일보하는 일이라 하겠다. 미용은 수 천 년의 역사 동안 인간의 삶 속에 함께 해 왔다.
 

꽃의 시간, 염색머리카락, 161×97cm, 2018. ⓒ김진숙
존재, 염색머리카락, 80×120cm, 2018. ⓒ김진숙
그대에게, 염색머리카락, 80×120cm, 2018. ⓒ김진숙


인간의 아름다움은 모든 인류가 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본능 속에서 끊임없이 변모해 왔으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헤어의 美가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고 볼 수 있다.

현대에 와서 미용은 어떤 의미일까? 미용은 현대에 와서 단순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차원을 넘어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머리카락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과정은 이 시대 미용인으로서 새로운 사명감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진숙 작가는 미용경력 45년, 대한민국 미용 명장 제 1호로 현재 영산대학교 미용 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 전시를 비롯하여 독일과 몽골에서 전시회를 개최하였으며 이번 전시 개막식은 오는 8일 오후 5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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