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쌍용자동차 해고자 전원복직
문재인 대통령과 마힌드라 회장은 약속을 이행하라!

10년이다. 이제 끝내야 한다.

2009년 5월 8일 어버이날, 집으로 배달된 정리해고 통지서를 받은 날부터 시작된 악몽 같은 현실을 끝내야 한다. 2009년 8월 5일, 공장 옥상에서 경찰특공대에게 무자비하게 살인폭력을 당했던 그 날부터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울분을 끝내야 한다.
 

지난 26일 민주노총 전남본부가 문재인 정부와 쌍용자동차 미힌드라 회장은 해고자 복직에 대해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2014년 11월 13일, 쌍용자동차의 회계조작에 의한 정리해고는 부당하다는 2심 판결을 뒤집은 대법원의 사법농단 판결로 마지막 희망마저 앗아간 불의와 부정을 끝내야 한다.

12년 만에 KTX 해고승무원 복직합의가 이루어져서가 아니다. 11년 투쟁의 결실로 삼성 직업병문제가 해결되어서도 아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이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단지 10년이어서도 아니고 서른 번째 죽음만도 아니다.

피해자는 연이은 죽음으로 말하고 있는데 마땅히 책임져야 할 정리해고와 국가폭력의 가해자는 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는가?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는 또 누군가의 삶이 산산이 부서지는 절망은 언제까지 반복되어야 하는가? 대한민국 정부와 쌍용차 자본에게 분명히 묻는 것이다.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정리해고 대상자가 되었다. 정리해고의 부당함에 파업에 참여했고 파업 사수대가 되었다. 대한민국 경찰특공대의 잔인한 폭력에 쓰러졌다. 구속되었고, 국가로부터 손배가압류가 들어왔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는 낙인이 되었고 일자리를 찾아 떠돌았고 떠돌고 있다. 헬기 소리만 들어도 불안했다. 가슴 속 울분을 토해낼 곳이 없다.

단지 십 수 년간 일했던 일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나에겐 잘못이 없다는 말을 듣고 싶다. 서른 번째 희생자 김주중 동지의 이야기였고 다르지 않은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이야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쌍용차 분향소를 찾았고, 농성철탑을 찾았으며, 쌍용차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찾았었다. 손을 잡아주었고, 아파했으며 반드시 쌍용차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인 문재인의 약속이 가볍지 않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었다. 힘이 되었고 지지가 되었다. 그러나 대통령 문재인의 약속은 달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에서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을 당부했고, 마힌드라 회장은 국내 경영진이 잘 해결할 것이라며 화답했다. 이제는 지켜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와 쌍용차 자본에게 요구한다. 약속은 실행되어야 한다.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와 핑계만 찾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의 의지와 약속이 또다시 희망고문에 불과하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민주노총은 김주중 동지의 영정을 가슴에 안고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해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는 결의로 함께 투쟁할 것이다.

국가폭력, 사법농단 정부는 사과하라!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손해배상 가압류를 지금 당장 철회하라!

모든 해고자를 즉각 복직시켜라!

2018년 7월 2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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