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구분 없고 땀 흡수 등 편의성 갖춰, 구입가도 교복보다 1만8706원 저렴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이 학생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여름 교복 착용에 대해 편의성과 경제성, 디자인 등을 고려한 생활교복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및 국무회의, 언론 등을 통해 대두되고 있는 불편한 교복 문제와 관련해 지난 6월 25~29일 관내 중·고등학교 여름교복 운용 현황을 조사하고 교복간소화 방안을 단위학교에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번 권고를 통해 교복간소화 방안 예시를 전달하며 실용성·편의성·경제성·디자인 등을 고려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생활교복 운용을 적극 권장했다.

또한 학부모 교육경비 부담 완화를 위해 교복과 생활복을 이중으로 구매하지 않도록 했으며, 날씨·건강상태·체형변화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복장 규정을 적용하도록 했다.

지난달 진행된 여름교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내 중·고등학교 158교 중 교복이 없는 학교가 7교(중5, 고2), 교복만 입는 학교가 69교, 생활복(생활교복)만 입는 학교가 36교, 생활복과 교복을 병행하는 학교가 44교, 교복에서 생활복으로 전환 중인 학교가 2교로 나타났다.

향후 시교육청은 8월까지 생활교복 우수 사례를 수집해 매뉴얼을 제작하고, 2학기 중 학교관리자 및 교복관련 업무 담당자 대상 연수를 통해 생활교복 채택을 확대 유도할 방침이다.

장휘국 교육감은 “2012년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타시·도에 비해 개성 실현의 권리가 잘 보장되고 있는 편이지만 여전히 불편한 교복과 복장단속 등의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누구나 입고 싶은 생활교복 채택을 적극 권장함으로써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름 생활교복은 기존 여름 교복에 편리성과 기능성, 경제성을 추가해 도입되고 있다. 과거 교복이 와이셔츠에 기지바지, 블라우스에 치마 형태였다면 ‘생활교복’은 반바지에 면티셔츠 형태로 남녀구분이 없고 활동이 편하며 땀 흡수가 쉽다.

여학생 교복선택권(치마·바지 선택권)도 보장된다. 구입은 대부분 학교 차원의 공동구매로 진행한다. 중·고등학교 생활교복 평균 구입가격은 6만 7402원으로 여름 교복 평균 구입가 8만 6108원보다 1만 8706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학생 교복 하의의 경우 2012년 ‘광주광역시 학생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 시행 이후 광주시교육청 관내 모든 학교에서 치마와 바지 중 어느 하나를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착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2012년도 1월 1일 학생인권조례 시행과 동시에 실시된 조사에서 두 여학교가 바지를 입지 못하도록 해 이를 바로 시정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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