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의회는 민주당 의원들의 힘 겨루기장이 아니다.”

9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의회 첫 임시회 본회의가 의장단 선출읖 앞두고  곧바로 정회되는 파행이 일어났다.
 

장연주 광주시의원(정의당 비례).

임시의장이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하고 더민주당 소속 전체 의원들만 회의장을 빠져나가 따로 회의를 열었다.

23명 광주시의원 중 유일하게 정의당 소속 의원인 장연주 의원은 "둘로 갈라 선 민주당 의원들이 오후까지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서로 지루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며 "민주당은 내부조정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본회의장까지 와서 볼썽사나운 자리다툼을 연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장 의원은 “정의당이 비록 한 석이어도 12%가 넘는 시민들께서 만들어 준 소중한 유일야당 의석이다”며 “야당의원의 존재가 다수당 전횡에 철저히 무시될 순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의회는 더민주당 시의회가 아니며 광주시민을 대표하는 민주의회”라며 “야당과 광주시민을 존중하지 않고 잿밥에만 관심 두는 시의회가 촛불민심을 제대로 실천할 리 만무하다”고 더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연주 의원은 “광주시의회가 더민주당만의 지방의회로 전락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8대 광주시의회의 멋진 새 출발을 내심 기대하고 기다려온 광주시민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대신 사과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한편 더민주당 소속 22명의 광주시의원들은 의장 선출을 앞두고 김동찬 김용집 반재신 의원이 출마했다가 9일 오전 김용집 반재신 의원이 의장 후보를 철회하고, 동시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단 공동구성을 김동찬 의장 후보에게 역제안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즉 김용집 반재신 의원 쪽은 당초 의장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가 어려워지면서 의장을 사퇴하는 대신 김동찬 의장 후보에게 부의장과 일부 상임위원장을 공동배분하자고 제안한 것.

그러나 김동찬 의장 후보 쪽은 당초 의장 선거를 중심으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이 끝난 시점이어서 역제안 카드를 수용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된 것.

수용할 경우에는 당초 의장 선거체제를 중심으로 짬짜미한 의원들의 반발과 조직내분을 불러 올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김 의장 후보가 반재신 의원 쪽이 제안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공동배분에 대해 거부할 경우 '한 쪽만의 의장단 구성'이라는 강한 비판여론과 함께 의장 리더십이 임기 내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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