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는 3일 도청 구내식당에서 현업, 민원부서에 근무하는 직원 20여 명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소소한 개인사를 얘기하며 점심을 함께 하는 내부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상황 점검회의로 첫 업무를 시작한 김 지사는 직원들과의 소통만큼은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내부 소통행보를 하게 됐다.

김 지사는 이날 의례적인 격식에서 벗어나 직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하며 개인사에 질문을 던지는 등 참석한 직원 모두와 얘기를 나누며, 공직 선배이자 인생멘토로서 이미지를 보여줬다. 처음에는 어렵고 낯설어하던 직원들도 나중에는 친근한 선배처럼 마음 편히 얘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민소통실 최민경(환경7급) 주무관은 “도청 직원 보육시설인 비둘기어린이집이나, 보육부모를 배려해주는 청사 ‘행복주차장’ 등이 육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시절 일화를 들려주면서 “여직원이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육아로 인해 인사 불이익을 받는 사례는 반드시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내부 소통행보에 참석한 또 다른 직원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시행되는 ‘가정의 날’에 대해 언급하자, 김 지사는 “가정의 날은 우수 사례이므로 앞으로도 잘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공무원은 도민에게 무한 봉사해야 한다”며 “다만 시간이 아니라 일의 성과를 통해 해야 한다. 집중근무제 등을 활용하고 대기성 시간을 줄여 효율적으로 일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일을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일을 효율적으로 빨리 처리하고, 남는 시간을 생활에 활용하라’는 김 지사 식의 ‘일․생활 균형’ 해법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지사는 얘기 중간 중간에 도청과 중앙부처 공직생활, 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시절의 경험담을 토대로 이야기해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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