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광주시민들의 지혜롭고 정의로운 선택에 의해 저는 오늘, 혁신교육 3기의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6·13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요구는 선명했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든 경험으로 교육을 교육답게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지금 제 어깨 위에는 ‘교육대개혁’을 완성하라는 시민 여러분들의 준엄한 명령이 올려 져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미래인재를 키우고,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을 펼쳐나갈 생각으로 제 가슴은 뜨겁습니다.

지난해 촛불의 거리에서 우리가 꿈꿨던 세상은 모든 국민이 주인 되는 정의로운 나라였습니다. 교육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라는 시대의 요구에, 4년 뒤 저는 ‘혁신교육 완성’으로 답하겠습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지난 2일 직선 3대 교육감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지난 8년, 광주에 혁신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 왔습니다. 오직 학생들을 위해 멈춤 없는 교육개혁을 추진했고, 광주다운 교육에 매진했습니다. 교육의 힘으로 정의와 공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불의한 정권의 집요한 탄압에 맞서 싸웠습니다.

조금씩 학교가 달라졌습니다. 촌지는 사라졌고, 희망교실을 운영해 교사가 학생의 또 다른 부모가 되었습니다. ‘질문이 있는 교실’을 통해 배움 중심 교실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초·중·고 무상급식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켰고, 전국의 학생들이 ‘5·18교육’을 통해 광주정신을 배우고 있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가장 앞장 서서 막아낸 곳도 광주였습니다.

6·13지방선거에서 우리는 교육개혁과 혁신교육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보았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광주시민들은 ‘미래교육’에 대해 거듭 물었습니다. 3번째 임기를 맞는 교육감 장휘국은 이 질문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저마다의 소질을 살려주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과 서로 협력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함께 길러주겠습니다. 선생님들이 행정업무에서 벗어나 오직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학생의 삶을 가꾸는 일이라면 모든 사람들과 폭넓게 소통하겠습니다. 모든 시민이 주인 되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교육이 사람을 키우고, 사람은 다시 미래를 키웁니다. 미래사회의 주인은 진실과 정의의 편에서 거짓과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는 촛불을 들고 힘겹게 민주주의를 되찾았습니다. 민주시민교육만이 민주주의를 시민 모두의 것으로 지켜낼 수 있는 길입니다. ‘정의로운 민주시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입니다. 직선 3기는 교육자치와 학교 민주주의 실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을 ‘미래인재’로 키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4년, 저는 미래사회의 주인인 광주 학생들과 함께 민주와 인권,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다음과 같이 실천하겠습니다.

△ 첫째, 참여와 소통의 교육문화를 만들겠습니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 ‘학교자치조례’를 제정해 학생회·학부모회·교직원회를 법제화하겠습니다. 학교공동체가 함께 학교를 운영하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소통과 협력의 교육 강화를 위해 ‘광주시민교육참여단’을 설치하고, 모든 시민이 주체적으로 교육정책을 제안·집행·평가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학교와 마을이 손을 잡고 교육을 고민하는 ‘마을교육공동체’도 확대하겠습니다.

△ 둘째, 학생의 삶을 가꾸는 미래교육을 도입하겠습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서로 협력하고, 다양하게 사고하며, 가진 지식을 폭넓게 활용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창의력, 문제 해결력, 융합적 사고력, 협동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4차산업혁명 진로체험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또, 학생들의 과목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고교학점제를 적극 도입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통일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키우겠습니다. 체험과 토론, 실천 위주의 평화·통일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맞춰 남북한 학생들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교류, 수학여행, 공동 수업, 남북 학생 평화축제 등 다양한 교육교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 셋째,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움은 공평해야 합니다. 광주는 지난 8년 동안 초등학교, 중학교 무상급식에 이어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선도했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무상교육으로 ‘보편적 교육복지’를 완성해 한 아이도 차별하지 않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고등학교 수업료, 교과서대금, 수학여행비를 지원하겠습니다. 고교 무상교육은 박근혜 정부 때부터 대선공약이었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가 고교 무상교육을 선도해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 넷째, ‘대학입시제도’를 개혁하겠습니다!

가장 큰 교육적폐는 대학입시제도입니다. 입시경쟁교육의 폐단이 교육의 본질을 잃게 했으며, 초·중·고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아갔습니다. 우선적으로 대입제도 5년 예고제를 마련하고,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해야 합니다.

지역, 계층, 학교 간 불평등 해소를 위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확보 방안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17개 시·도교육감들과 함께 고교 교육과정이 대학입시에 좌우되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대학입시제도를 개혁하겠습니다.

△ 다섯째, 광주다운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광주는 민주와 인권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민중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광주다운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전국의 학교에서 5·18민중항쟁이 웅변하고 있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정의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5·18교육 전국화’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광주는 문화예술의 도시입니다. 그 위상에 걸맞은 문화예술체험교육의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학교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해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을 진행할 수 있는 ‘광주학생문화예술체험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또, ‘기적의 놀이 도서관’을 개관해 독서와 놀이가 하나 되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 여섯째,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학교는 안전하게, 아이들은 건강하게 지키겠습니다. GMO 없는 친환경 급식으로 학생건강권을 지키겠습니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모든 종류의 재해와 재난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겠습니다.

학교에 화장실 청소인력과 위생용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깨끗한 학교 만들기’에 나서겠습니다. 학교건물에 대한 내진설계 강화, 석면 철거, 노후 화장실 개선, 조립식 건물 해소로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 일곱째, 교원이 존중받고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교원이 마음 편하면 학교는 활력이 넘칩니다. 교원들을 통제하고 서열로 나누는 교원성과급과 교원평가 폐지를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 ‘교권보호긴급대응팀’을 운영해 교사들이 힘들어할 때 즉시 찾아가 도움을 주겠습니다.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설립해 힐링 직무연수를 진행하며, 상담과 치료도 병행하겠습니다. ‘학교업무정상화 전담팀’을 운영해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학생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 여덟째, 일상에서 소통하는 열린 청렴시대를 열겠습니다!

청렴은 조직문화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소통하는 열린 청렴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교육행정의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전문가 감사관’을 운영해 활동 결과를 모든 시민과 공유하겠습니다.

교육행정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청렴 게시판’을 개설하겠습니다. 특히 ‘청렴소식지’를 발행해 바르미전화, 공익제보 현황, 민원처리 결과를 상세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직선 3기의 과제들은 모두 광주 시민들이 제시한 것입니다. 시민의 명령을 받아 오직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만 생각하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함께 반드시 교육대개혁을 완수해 우리 아이들, 학부모님, 선생님들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혁신교육 3기의 철학과 정책들이 학교 현장에 잘 정착돼 광주가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저를 믿고 다시 제 손을 잡아주신 광주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처음 마음으로 뛰겠습니다. 처음처럼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7월 2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장 휘 국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