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민선7기 광주광역시장이 태풍 '쁘라삐룬'에 따른 재해 비상업무 때문에 취임식을 정례 조례로 대체했다. 아래는 취임사 전문.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섭니다

<감회와 각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새롭게 시작합니다.

150만 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담아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의 첫날을 엽니다. 참으로 멀고도 긴 여정 끝에 시민여러분과 함께 이 벅찬 감격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어 영광이고 축복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광주’를 가슴에 품고 삽니다.

광주가 삶의 척도이고, 뜨거운 심장입니다.

저 또한 평생 ‘광주’를 놓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태어나 자라면서 꿈을 키운 곳이 이곳 광주전남이고, 어른이 되어 대한민국이라는 큰 바다로 나갔을 때에도 고향에 돌아와 봉사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지난 40여 년 간 공직자로서,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경제전문가로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완전히 새로운 광주’를 위해 쏟아 부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광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졌지만, 오랜 차별과 소외로 많이 아팠습니다. 광주의 시대정신이 이 땅의 민주화를 이루었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세웠지만, 광주는 여전히 외롭고 춥습니다. 의향광주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고, 살기가 팍팍해서 광주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의 꿈은 미완성입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시대의 부름과 시민의 엄중한 선택이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있음을 명심하고, 광주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정의로운 일자리경제 시장’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광주 비전과 7대 주요정책 방향>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제가 꿈꾸는 광주는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입니다.

우리 광주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쫓아 자기를 희생하면서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습니다. 그 정의로움의 역사로 ‘선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강해지는 광주,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사람들이 우대받는 광주, 변화하고 혁신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광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광주는 ‘정의로운 도시’라는 이유만으로도 잘 살아야 합니다. 그리해야 ‘정의가 풍요를 창조한다’는 도덕적 가치를 역사의 교훈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광주경제는 어떻습니까?

광주의 1인당 국민소득과 고용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저는 광주시정의 중심을 ‘좋은 일자리 창출’과 ‘광주다움의 회복’에 두겠습니다. 시민들의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와 함께 광주에서 ‘정의로운 번영, 함께 나누는 풍요’를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정의롭고 풍요로운 새로운 광주 건설을 위한 민선7기의 7대 정책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일자리 시장’이 되겠습니다.

일자리가 행복한 삶의 시작이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입니다.

좋은 일자리 창출만이 광주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 인구유출, 삶의 질 저하라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광주시의 운영체계를 일자리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여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지역경제를 살려,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로 만들겠습니다. 광주에서 일자리정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둘째, 소외와 차별이 없고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희망의 광주, 걱정 없는 광주, 시민이 안전한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일할 수 있는 장애인이나 어르신에게는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드리고 일할 수 없는 분들에게는 맞춤형 복지 혜택을 드리겠습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기 좋고, 여성과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완벽한 재난안전 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시민이 각종 재해와 사회재난으로부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셋째, 광주다움의 회복으로 ‘사람과 돈과 기업이 모이는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가장 광주다운 것이 가장 경쟁력이 있습니다.

의향 광주의 정의로움, 예향 광주의 문화예술, 미향 광주의 맛깔스러운 음식 등 광주만의 고유함과 독특함에 전남의 천혜자연환경을 더해 이를 상품화‧브랜드화·산업화해 광주만의 일거리, 먹거리, 볼거리를 만들고, 세계인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국제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광주의 소중한 자산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제 기능을 다하고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개편방안을 중앙정부와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광주다운 개성과 특색을 지닌 테마가 있는 명소로 활성화시켜, 광주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노후화된 도심과 산업단지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첨단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넷째, 광주를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현재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전자, 광산업, 금형산업들을 융‧복합하고 신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들이 광주를 떠나지 않도록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에너지신산업과 문화콘텐츠산업 등을 4차산업혁명시대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광주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열린 도시로 혁신하고, 좋은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섯째, 광주를 민주‧인권‧평화의 세계중심도시로 키우겠습니다.

광주가 한과 눈물, 억울함과 분노를 뛰어넘을 때 광주의 역사는 한걸음 더 전진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2020년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5·18정신을 세계로 확산시키겠습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던 5‧18을 미래의 5‧18로, 광주에 갇혀 있던 5‧18을 대한민국의 5‧18, 세계의 5‧18로 확장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철저한 5‧18진상규명을 통해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데 광주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년에 열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광주의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발전의 큰 진전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여섯째, 운명공동체인 광주와 전남이 함께 번영하는 상생의 길을 가겠습니다.

광주와 전남은 천년의 역사를 함께한 하나의 뿌리입니다. 각자의 이해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전남에 광주를 더하고 광주에 전남을 보태는 상생과 동반성장의 통합경제권을 구축하여 새로운 천년을 희망과 번영의 땅으로 일구어 나가겠습니다.

군 공항 이전, 한전공대 설립부지 선정, 에너지밸리 조성, 무안공항의 서남권 거점공항 육성 등 시‧도간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전라남도와 공조체제를 강화해 상생방안을 조기에 마련할 것입니다.

일곱째,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차별화된 광주발전을 이룩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 실현’을 약속하셨습니다. 지방분권시대는 광주가 광주답게 나아갈 절호의 기회이자 위기이기도 합니다. 광주발전 로드맵을 만들어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다양한 국정경험과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지혜와 경험으로 광주를 지방분권시대의 성공모델로 만들겠습니다.

변화와 혁신, 소통과 통합으로 시대와 더불어 시민과 함께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겠습니다.

<공직자에 대한 당부>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저의 꿈은 ‘좋은 공무원’이었습니다.

서민들을 힘들게 하는 권위적인 공무원이 아니라 생활 속의 작은 소리나 불편함까지도 놓치지 않고 약자의 편에 서는 정의로운 공무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청렴과 소통 그리고 혁신의 길을 걸어온 것도 이런 다짐과 각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정운영의 3대 방침으로 ‘혁신‧소통‧청렴’을 제시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공직자들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대정신 실현과 시민권익 증진을 위해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합니다.

변화의 시대에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야합니다.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거부하면 광주의 미래는 없습니다.

가는 곳마다 혁신성과를 내었던 제 경험과 여러분의 전문성이 결합하면 놀라운 결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축사 시장, 관혼상제를 찾아다니는 시장에서 벗어나 그 시간에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혁신적이고 유능한 인물들이 광주발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인사혁신을 하겠습니다.

우리 공직자들이 인사에 신경 쓰지 않고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희망인사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겠습니다. 광주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성과를 내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응하는 보상을 할 것입니다.

‘시장이 바뀌면 정책이 바뀐다’는 일반적 관념을 깨고, 전임시장들의 좋은 정책들은 일관성 있게 이어가는 것 또한 민선 7기가 약속하는 혁신행정입니다.

다음으로 민선7기는 민생 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 시민들과 소통하며 답을 찾아야 합니다.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민생시정을 펼쳐야 합니다.

작게는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는 일부터 크게는 일자리를 통해 광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까지 시민이 중심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펼쳐야 합니다.

광주광역시청은 ‘행복1번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끊임없이 시민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시민봉사기관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끝으로 공직자들의 기본은 첫째도, 둘째도 청렴입니다.

청렴하지 않으면 공정할 수 없습니다. 공정하지 않으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공무원이 청렴해야 시민들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습니다.

광주의 변화와 혁신을 일구는 일에 우리 공직자들이 헌신과 봉사, 절제와 청렴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는 보호하되, 공직자답지 못한 부조리나 부패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공무원들을 믿습니다만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채근담에 나오는 다음의 글귀를 항상 명심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옳더라도 굳어지지 말며, 좋더라도 치우치지 말고, 맞더라도 낡아지지 말라. 새로움에 가볍지 말고, 이로움에 얕아지지 말며, 힘 앞에 작아지지 말라”

<시민들께 드리는 부탁말씀>

광주를 걱정하는 시민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 만에 세상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광주도 누가 어떤 철학을 갖고 시정을 이끄느냐에 따라 역사가 바뀌고 시민들의 삶이 달라집니다.

광주가 가야할 길은 분명합니다.

광주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는 것입니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신적으로는 정의롭고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의로운 번영, 함께 나누는 풍요를 통해 변방의 광주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워야 합니다.

사람들이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 찾아오는 광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광주에 산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당당한 광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150만 광주시민들의 결집된 힘이 필요합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시켜주신 것처럼 시민들께서 저를 믿고 함께 참여해주면 꿈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광주는 함께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광주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분열과 갈등을 차단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시민들과 늘 소통하고 저를 비판하는 시민들까지도 포용하는 열린 시장이 되겠습니다.

10년 만의 정권교체, 광주 오월정신 위에 세워진 민주정부의 성공을 우리가 뒷받침합시다. 문재인 정부의 남은 4년과 민선7기의 4년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함께 가며 광주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소중한 꿈을 이룰 때, 미래 세대는 보다 살기 좋은 광주에서 또 다른 꿈을 꿀 것이며 더욱 새롭고 희망찬 내일을 열어갈 것입니다.

그 간절한 마음이 한 데 모아진 오늘이 역사를 바꾸는 첫 날입니다.

우리 함께 기쁜 마음으로 손을 맞잡고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18. 7. 2.

제13대 광주광역시장 이 용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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