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시립미술관장 중에서 제일 성실한 공무원"

"임기동안 자기 전시를 시립미술관 이름으로 하지 않았던 유일한 관장"

조진호관장의 임기 전 사임에 대한 여러 폄훼(貶毁)의 논조가 있는 것 같다.

전임시장의 지근에 있던 인사라는 이유로 여러 비난을 쏟아내는 인사도 있다.
 

오는 30일 윤장현 광주시장과 함께 퇴임하는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

과거 전임 관장님들 중 시장교체에 따른 임기 관련해서 얼굴 뜨거운 일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퇴임한 조진호 화백의 경우에는 신임 시장의 관장 선임을 신속하게 하여 미술관의 업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이른 퇴임을 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한마디로 쿨 하게 퇴임을 결정했다고 본다.

차기 미술관장이 얼마나 능력있는 분이 선정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외국어도 잘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도 매우 넓고 또한 광주 미술계의 위상을 드높일 그런 능력있고 투명하고 임명권자를 면전에서 성토하는 분이 반드시 선임되시길 바란다.

모든 현상은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가 도래하는 법이다. 오늘 퇴임한 관장 이전의 관장님들이 얼마나 외국어도 잘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도 갖추고, 광주 미술계의 위상을 드높이면면서 투명하게 임명권자를 면전에서 성토할 수 있는 분들이셨는지?

얼마나 전문성이 있으셨는지 잘 알길도 없으며 그러셨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은 드는 대목이다. 

장구한 세월동안 시립미술관의 내부 학예업무 종사자들께서는 위에 언급한 일들을 잘하시라고 왜 잘 보좌하지 않았는지도 역시 궁금하다. 

거대한 조직에서 한사람의 과오로 조직이 욕 먹는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수십년간 반복되는 데는 내부의 역할도 적지 않다. 혹시 들어 보았는가? 복지부동 이라는 말을? 

과거에는 대놓고 비난하지 못하다가 시장이 바뀌니 비난하거나 이제는 미술품 구매의 결정권자가 아니니 뱉어내는 마타도어(matador)는 자제되어야 될 일이다. 

성경 잠언 21:27의 구절이 갑자기 생각난다. 퇴임 관장은 미술작가로서 호당 단가가 수백만원 하는 잘 팔리는 대가도 아니다. 외국어를 능통하는 사람도 아니다.(그 연세의 작가 중 누가 그런 능력이 있으신지?) 그렇다고 유명 작가 전시를 유치해주거나 혹은 자신의 해외전시나 자기의 전시를 거래(去來)한 위인도 아니다. 

더불어 언제 출근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분간할 수 없는 공직자의 복무 무개념 규정자도 아니다. 어떤 이들처럼 봉급 몇 개월을 더 받을려는지 아니면 안지키던 규정을 지킬려 했는지 모를 버티기 행태를 보이는 경우도 아니다. 

그져 반민주의 엄혹한 시기에 미술운동에 소박하게 몸담았던 소심한 작가일 뿐이다. '유종의 미를 남기고 미리 떠나겠다'는 조 관장의 뒤통수에 패악(悖惡)을 치는 졸렬함에 오심(惡心)이 난다.

함께한 시장과 동시에 퇴임하는 결정은 최소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된다고 본다. 만약 퇴임을 하지 않고 임기인 10월 까지 재임했다면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패악을 저질렀을 것이다.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고'는 폄훼(貶毁)에 지나지 않는다. 퇴임하는 조진호 관장은 최소한 자신의 임기동안 자기 전시를 시립미술관 이름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과거 관장들과는 질적으로 달랐던 한 예이다. 

또한 퇴임하는 조 관장은 자신의 임기동안 보여준 출.퇴근 근태만으로도 역대 관장중에서 제일 성실한 공무원이었다. 기타 등등의 비록 비루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기본적인 사항에서 전임자들과는 차이나는 선례가 많이 보였다. 

윤 시장의 임기동안 산하단체 인사에서 끊이지 않았던 문제에서 시립미술관은 비껴서 있었다. 이번의 긍정적인 소소한 변화가 후임에서 더욱 발전될것인지 지켜 볼일이다. 

4년이 못되는 기간동안 시민의 피같은 돈 헛투루 썼다면 여지껏 조용히 올수 없었을게다. 오히려 미술관 안에서 수십년간 녹봉만을 축내는 직원이 있는지 우려(憂慮)스럽다.

그간 수고했고 비리로 법정에 설일 없이 직무를 잘 수행온 것 역시 호평을 받아야 한다. 평소 '미천한 본인이 관장직을 수행함을 송구스럽게 항상 생각하며 관장직을 수행해 가고 있다'는 겸양도 본받을 만한 선배의 자세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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