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1000년·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

<삼별초三別抄와 동아시아> 6월 26일 개막... 역사전문가 초청 강연도

올해는 전라도라는 이름이 천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면서 동시에 고려 왕조가 건국된 지 1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이다.

이러한 특별한 계기를 맞아 국립나주박물관(관장 박중환)은 기획특별전 <삼별초三別抄와 동아시아>를 오는 26일부터 8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전라도 천년과 함께 올해 1100주년을 맞는 고려건국을 기념하여 13세기 후반 동아시아를 뒤흔들었던 몽고의 침략에 맞서 싸운 삼별초의 항쟁과 역사적 의의를 조명한 전시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전시는 삼별초의 탄생부터 마지막 순간까지의 과정을 강화에서 진도, 제주, 다시 일본에 이르는 그들의 여정에 따라 소개한다.
 


1부에서는 삼별초의 출범으로부터 강화도 삼별초와 관련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삼별초의 탄생과 강화도에서의 활동모습을 살펴본다. 무신정권에 의해 강화도로 천도한 고려왕조는 1270년 결국 몽고에 항복하기로 하고 개경으로 환도를 결정하지만 삼별초는 몽고에 끝까지 맞서 싸우기로 결의한다.

1부에서는 강화도 삼별초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강화부궁전도, 고려청자 등이 전시되며 몽골의 침략을 물리치기를 기원하며 만든 영동 가곡리 출토 청동북, 고려대장경목판 등도 소개된다.

두 번째는 강화에서 진도로 옮긴 삼별초의 활동을 진도 용장성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진도는 천혜의 자연요새였다. 13세기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몽고군을 물리치기 위해 삼별초는 몽고군보다 유리한 해상능력을 바탕으로 저항 전쟁을 수행하였다.

진도 용장성에서 출토된 청동사자광명대간주, 청동합을 비롯한 다양한 출토유물, 고려시대 바닷길로 항해 도중 침몰한 각종 해저출토유물, 삼별초의 근거지로 사용되었던 전남지역의 사원세력 등을 재조명하여 진도를 거점으로 민족의 자존을 지키고자 했던 진도 삼별초에 대하여 자세히 소개한다.

세 번째는 진도에서 제주 항파두리성으로 옮긴 제주지역의 삼별초에 대하여 살펴본다. 제주 항파두리성은 삼별초의 마지막 근거지로 현재까지도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3부에서는 항파두리성의 내성과 외성에서 출토된 명문와를 비롯한 각종 청자 등을 소개한다. 또한 1281년 여몽연합군과 일본군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그림인 ‘몽고습래회사(蒙古襲來繪詞, 일본 후쿠오카시립박물관 소장)’와 큐슈(九州) 다카시마(鷹島) 바다에서 발견된 원나라 군대 관련 유물, 제주산 현무암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함선의 닻돌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최후의 근거지였던 제주도의 항파두리 요새가 함락된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 삼별초의 흔적을 소개한다. 오키나와에 남겨진 고려식의 성(城)과 출토유물을 통하여 삼별초가 패망 이후 삼별초의 잔여인원들이 오키나와로 건너가 그곳에 남긴 영향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삼별초의 대몽 항쟁을 통하여 몽고와 고려, 그리고 일본으로 연결되는 13세기 동아시아의 역사와 고려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몽고의 침입이라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치열하게 저항했던 고려무인들의 민족정신을 역사의 현장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분단의 극복과 평화통일을 향한 지난한 발걸음이 외세의 영향으로부터 민족의 자존을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 이 전시는 민족과 국가의 과거와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막일인 26일 오후 4시에는 이번 특별전의 내용에 대한 전시설명회가 준비되어 있다. 전시설명회에서는 13세기 동아시아사의 맥락에서 삼별초의 활동과 역사적 의의를 조명한다.

한편 국립나주박물관에서는 삼별초 특별전 개막일인 26일 오후2시에는 국립나주박물관 초청 외국 전문가 특별강연회도 함께 개최한다.

일본 교토대학 요시이 히데오(吉井秀夫) 교수가 ‘일본에서 본 삼국시대 영산강유역’이라는 주제로 영산강유역과 일본열도와의 교류관계에 대하여 깊이 있는 강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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