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편지 글 전문은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선교사묘역에 고 찰스 베터 헌틀러(허철선) 목사 유해 안장식을 마친 마사 헌틀러 부인이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된 제38주년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식에서 낭독한 추모 편지입니다.
고 헌틀러 목사는 1980년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자신이 직접 촬영한 5.18항쟁 현장을 세계에 알리는 등 진실규명에 앞장섰습니다.
Dear Betts,
We are gathered here in Gwangju at the National Cemetery to honor the victims, survivors and heroes of May 18, 38 years ago! Just yesterday we interred your ashes to the sacred ground of the missionary cemetery in YangNim Dong. There we lived 17 years and loved, and learned from, and marveled at the citizens of Gwangju,especially during the May 18 Democratization Movement and following months.
사랑하는 남편에게,
우리는 지금 38년 전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 생존자 및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이곳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 모였습니다! 바로 어제, 성스러운 양림동 선교사묘역에 당신의 유골을 안장하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광주에 살았던 17년 동안 그리고 특히 5.18민주화운동 후에 광주시민들을 보면서 그들을 사랑했고 그들에게 배움을 얻었고 경탄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Now you lie at rest, as many of our friends and students do here in Korean soil. Though in heaven, you are also here in our midst. And honey, I can tell you that you can be proud of our friends and students – they have surpassed their teachers!
이제 당신은 사랑하는 친구, 제자들과 함께 한국 땅에 잠들게 되었습니다. 천국에서도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그리고 여보, 사랑하는 친구, 제자들이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 스승보다 나은 제자들입니다!
They suffered, bled and died for Democracy, human values and rights, and for this city and country. And God has brought it to pass.
민주주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 광주와 대한민국을 위해 고통 받고, 피 흘리고, 목숨을 잃은 제자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결국 그들의 염원을 이루어주셨지요.
The cruelty I witnessed in Gwangju could not be expressed in any words. But the love the citizens ofGwangju showed us was greater than anything anyone can imagine. I remember we had a hard time stopping citizens from trying to donate too much blood.
제가 본 광주는 어떤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광주시민들의 인간애는 너무나도 뜨거웠습니다. 헌혈하러 찾아오는 시민에게 너무 많은 피를 나눠줘서는 안 된다며 말려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I remember the blessing you wrote at the end of your memoirs as you recalled our time in Korea and now I can share that here. You said, “All in all, when I look back on our 20 years there, I remember that I never lost the feeling of the almost magical charm of being able to communicate heart to heart with people of another culture in the own language, and to be able to say and to show these people that we loved them, and that God loves them too! We never lost our love for Korea, nor for Koreans either.”
당신이 회고록 끝부분에 우리가 한국에서 살던 때를 추억하며 쓴 글귀가 생각나네요. 오늘 여기서 그 글귀를 읽어보겠습니다. 당신은 "한국에서 보낸 20 년을 되돌아 보면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그들의 언어로 가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고 하나님의 사랑도 전할 수 있었던 마법과도 같은 순간들,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 대한 사랑, 한국인에 대한 사랑을 항상 간직하고 있습니다." 라고 썼습니다.
Your last words were "I would like to go back and be buried in Gwangju." Our beloved Gwangju is now another name for justice.
또한 당신은 마지막 순간 “광주에 가고 싶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고 했지요. 그 사랑했던 광주는 이제 정의의 다른 이름이 되었어요.
You were right, dear Betts, love never ends.
사랑하는 여보, 당신 말이 맞았습니다. 한국에 대한 우리 사랑은 끝이 없네요.
Friday May 18
Ceremony at National Cemetery
편지낭독 영상보기: https://youtu.be/4XqO8oseFoY
